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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골프사업 재무분석

탄탄한 재무구조 금강레저, 활용가치 부각

②'무차입' 실질적 재무건전성 우수…담보 등 활용 가능성

이민호 기자  2024-09-02 15:18:24

편집자주

국내 다수 그룹(대기업집단)은 골프장을 갖고 있다. 골프장은 오너와 임원을 위한 레저시설을 넘어 산업과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대부분 그룹은 골프장 유형자산과 지분을 담보로 현금여력을 늘리거나 배당수익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THE CFO가 각 그룹의 골프장 재무 현황을 분석하고 활용법을 살펴본다.
금강레저는 수년간 무차입 상태를 이어오고 있는 KCC그룹의 '알짜' 골프사업 계열사다. 회원제 운영에 따른 입회금(예수보증금)을 제외하면 부채가 상대적으로 적다. 여기에 당기순이익 흑자를 지속하면서 지분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안정적인 현금창출력과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금강레저 지분을 담보로 조달 여력을 넓히는 등 활용 가능성이 부각된다.

금강레저는 KCC그룹 골프장 운영 계열사로 회원제 골프장인 경기 여주시 금강CC(27홀)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 지분은 KCC그룹 오너일가와 계열사가 나눠 보유하고 있지만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지분율 38.85%)과 KCC글라스(28.25%)의 합산 지분율이 67.1%로 실질적으로는 정 회장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금강CC 전경. 출처: 금강레저

정 회장의 영향력은 금강레저 이사회 구성에서도 잘 드러난다. 올해 2월 기준 금강레저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1명 등 모두 3명으로 구성돼있으며 정 회장은 사내이사 중 한 명에 올라있다. 정 회장의 동생인 정몽열 KCC건설 회장(9.4%)과 KCC건설(3.0%), 정 회장의 형인 정몽진 회장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KCC(20.5%)도 금강레저 주주이지만 이들 주주 관련 인물은 이사회에 진입해있지 않다.


금강레저의 강점은 우수한 재무건전성이다. 금강레저는 수년간 차입금이 '제로(0원)'다. 차입금 성격의 리스부채도 없어 이자비용도 없다. 차입금이 없는 데도 금강레저의 지난해말 부채비율은 130.7%로 100%를 넘어간다. 이는 골프장을 회원제로 운영하는 데 따른 불가피한 결과다.

지난해말 자산총계 986억원 중 부채총계가 559억원이다. 하지만 이중 입회금이 유동성(28억원)과 비유동성(489억원)을 합산한 517억원으로 부채총계의 93%를 차지한다. 실질적인 재무건전성은 우수하다.


입회금은 회원권 분양에 따른 보증금(예수보증금)을 의미한다. 지난해말 기준 특수관계자로부터의 입회금은 105억원이었다. KCC글라스로부터의 입회금이 40억원이며 KCC건설 31억원, KCC 30억5000만원, 세우실업 2억원 등이었다.

금강레저는 꾸준히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할 만큼 현금창출력이 안정적이다. 2022년 35억원, 지난해 51억원 등 최근 5년(2019~2023년) 평균 당기순이익은 33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 흑자가 쌓이면서 지난해말 이익잉여금은 419억원으로, 현금성자산은 275억원으로 각각 불어났다.

금강레저는 넉넉한 현금을 바탕으로 지분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말 기준 금강레저는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이차전지 분리막 제조사 더블유씨피(WCP) 지분 2.69%를 보유하고 있다. 취득원가는 30억원이다. 금강레저는 KCC글라스인도네시아(KCC Glass Indonesia)에 1억원 이하 소액을 출자하기도 했다.

금강레저는 지분투자 외에도 활용 가능성이 풍부하다. KCC글라스는 올해 상반기말 별도 기준 금강레저 지분 28.25%에 대한 가치(장부가액 기준)를 629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KCC글라스가 금강레저 지분을 담보로 조달 여력을 키울 수 있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KCC글라스가 차입에 대해 담보로 제공하고 있는 금강레저 주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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