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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F&I, 'NPL 점유율' 확대 박차…회사채 적극 활용

'트랜치 다변화'로 회사채 시장 '눈도장'…신용등급 아웃룩 상향 '긍정적'

손현지 기자  2024-08-23 16:10:24
부실채권(NPL) 투자회사인 우리금융에프앤아이(우리금융F&I)가 역대 두번째 공모 회사채 발행에 도전한다. NPL 시장 호황에 따라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채권 시장을 안정적인 조달 채널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1.5년물과 3년물을 추가해 다양한 투자 수요에 대응한다. 유상증자로 실탄도 확보하면서 신용등급 아웃룩이 '상향조정'된 점도 긍정적이다. 작년 초도 발행에서도 전 트랜치 두자리수 언더로 완판에 성공한 만큼 올해도 흥행 기록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역대 두번째 공모채 도전, '트랜치 다변화' 흥행 전략


23일 IB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내달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정책 금리인하 기대감에 채권금리가 낮아진 만큼 조달 적시로 판단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의 증액 발행도 염두에 두고 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다.

트랜치는 1.5년물과 2년물, 3년물로 구성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금리인하가 예고됐다는 점을 고려해 단기물 중심으로 전략을 구축했다. 작년 초도발행 당시 2년, 2.5년물로 구성했던 것과 비교해 다양한 투자 수요를 끌어모으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작년 공모 회사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22년 1월 우리금융 계열의 부실채권 및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로 출범한 이후 1년만이다. NPL시장이 나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루트가 필요했던 것이다.

초도발행 당시 흥행에 성공했다. 총 800억원 모집에 41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모집액의 5배가 넘는 자금 수요가 잇달았던 것이다. 희망금리밴드도 민평금리 기준 ±50bp로 넉넉하게 범위를 잡았는데 1.5년물은 -14bp, 2년물은 -25bp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올해도 채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눈도장을 찍겠다는 방침이다.

◇NPL 시장 호황 지속…유상증자 등 자금 확보 박차

올해는 크레딧 호재도 생겼다. 올해 정기평가에서 한국기업평가는 우리금융F&I의 무보증사채(A-)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지난 5월 우리금융지주로부터 1200억원을 수혈받으며 NPL 시장 점유율이 12.6%에서 올해 상반기 18.6%로 상승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최근 시장지위가 제고되고, 자기자본 규모가 확대됐다. 작년이후 NPL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확대(2022년 1조7000억원 → 2023년 4조7000억원)되고 있는 가운데 자기자본 규모도 작년말 기존 2044억원에서 3000억원대로 확대됐다. 올해 1분기 총자산이익률(ROA)이 0.6%이다.

우리금융지주의 추가 유상증자 가능성도 열려 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을 싼 값에 사들여 이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는 'NPL'투자회사들의 수익성 제고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추가 지원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향후 NPL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NPL 매입대출채권 규모는 2022년 3137억원에서 작년 말 7683억원으로 144.9% 가량 증가했다. 올해 3월 말에는 이보다 18% 더 증가한 9085억원에 달했다. NPL매입대출채권 회수액도 2022년 817억원에서 작년 1845억원으로 늘었으며, 올해도 큰 폭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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