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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주춤한 DS단석, 반등 키워드 'SAF'

​​​​​​​IR팀 신설, '주주 소통' 강화…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박완준 기자  2024-08-16 08:16:41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과열된 기업공개(IPO)의 단점이 부각된 사례.' 지난해 마지막 공모주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DS단석이 상장일 종가 40만원에서 이달 7만원대로 떨어지자 시장에서 나온 평가입니다. 고점 대비 80% 이상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5000억원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앞서 DS단석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26일 공모가 10만원으로 출발해 시초가 37만원, 장중 49만50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바이오 연료와 폐배터리 리사이클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사업에 주력한 부분과 1965년부터 이어온 오랜 업력이 긍정적으로 평가됐습니다.

하지만 전체 공모주 물량의 75%를 받아 간 기관이 상장 첫날 41만주를 매도하며 올 2월 14일 18만5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특히 DS단석 주가는 상장 한 달 만에 5~20일 저항선이 무너지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습니다. 통상 5~20일 저항선 밑으로 주가가 떨어질 시 하락세로 접어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DS단석 주가는 올 6월 한 차례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세계 항공업계에서 탄소 배출 감축의 수단으로 바이오 연료를 주목하며 국내 정유사들이 원료 수급에 속도를 붙인 영향입니다. DS단석 주가는 6월 19일 9만5100원에 머물던 주가가 5거래일 만에 13만9500원까지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DS단석 주가 하락은 지난달부터 유독 더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식수의 16.71%인 97만9300주가 의무보유등록에서 해제된 탓입니다. 이에 DS단석 주가는 이달 5일 6만6900원까지 떨어져 52주 최저가를 기록했습니다.

◇Industry & Event

DS단석은 매년 영업이익을 늘리며 덩치를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큰 바이오 연료와 폐배터리 리사이클 등에 주력하며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DS단석은 지난해 매출 1조704억원, 영업이익 762억원을 각각 거뒀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6%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 늘어났습니다. 특히 2019년 2%대에 머물던 영업이익률을 지난해 7.12%까지 끌어올리며 수익성을 강화한 부분이 주효했습니다. 다만 올 1분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이차전지 부문의 판관비가 늘어 영업이익률이 3.44%대로 떨어졌습니다.


DS단석의 주력 제품은 전제 매출의 63%를 차지하고 있는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중유입니다. 다른 사업 부문인 폐배터리 리사이클과 플라스틱 리사이클의 매출 비중은 각각 23%, 6%입니다. 바이오연료 매출 비중이 높지만 최근 주목받는 자원순환 사업을 모두 영위하는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DS단석은 올해 바이오연료의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57억원을 투자한 바이오디젤 수소화식물성오일(HVO) 원료 정제 공장이 올 9월 완공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생산 예정인 2세대 바이오디젤 원료는 식물성 유지 대신 동물성 유지를 주원료로 사용해 기존 화석연료와 혼합해 바이오항공유, 바이오선박유 등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바이오디젤 HVO 원료에 주력하는 것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항공유(SAF) 혼합률을 높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유럽은 내년부터 SAF 의무혼합률을 2%로 설정했고, 2050년까지 이를 100%까지 상향한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수송부문에서 주로 사용되는 바이오연료는 현재 4%에서 2030년 1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DS단석 관계자는 "회사는 기존 바이오디젤 사업에서 수출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등 약진하고 있는 만큼, 세대교체에 발 빠르게 대응해 경쟁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arket View

증권가는 DS단석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DS단석이 국내 바이오디젤 수출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배경에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SAF 시장 개화에 따른 구조적 수혜를 예상했습니다. 올해 DS단석의 목표주가를 살펴본 증권사는 한 곳입니다. 신사업의 성과가 나타나기까지의 시간 동안 DS단석의 주가 변동성이 큰 폭으로 형성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하나증권은 DS단석이 올 1월 일본 최대 정유사를 비롯해 노무라사무소, 삿포로 유지 등과 SAF 원료 및 원료 수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며, 내년부터 바이오 연료 사업부의 외형성장이 기대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조졍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DS단석이 새롭게 생산하는 2세대 바이오디젤은 1세대와 달리 수소를 첨가하는 수첨 공법을 적용해 민감도를 낮췄다"며 "저온에서도 얼지 않는 특성을 가져 SAF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치전지 리사이클링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도 제시했습니다. 조 연구원은 "DS단석의 이차전지 부문 매출은 2020년 1225억원에서 지난해 2474억원으로 성장했다"며 "올 4월 증설을 끝낸 군산 공장은 연 8000톤 규모의 폐배터리를 처리해 규모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DS단석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재동 상무입니다. 유 CFO는 1971년생으로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습니다. 그는 미원상사와 AP시스템, 시노팩스 등에서 근무했다. 2018년 DS단석에 재무관리본부 부장으로 합류했고 2019년부터 CFO 직책인 재무본부장에 올랐습니다.

더벨은 DS단석의 주가 하락 배경과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묻기 위해 이날 유 CFO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직접적인 멘트는 얻을 순 없었습니다. 대신 DS단석 IR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DS단석 IR관계자는 주가가 공모가보다 하회한 배경에 대해 "올 3월과 6월에 보호예수가 풀린 스톤브릿지가 시간외 블록딜로 지분 9.64%를 매도해 주식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주가 상승 시 언제든지 보호예수가 풀린 물량이 대거 시장에 나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주가 부양을 위한 새로운 정책과 관련해 "올해는 오버행 우려에 자사주 매입 등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주주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IR팀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며 "한승욱 DS단석 회장이 기업 본연의 가치를 중시해 사업에서의 눈에 띄는 성과로 주가를 부양하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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