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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대어' DS단석의 속도전 이끈 유재동 CFO

재무·회계 전문가로 2018년 합류, 최근 1년간 기업실사 총괄...연내 '코스피 입성' 도전

양도웅 기자  2023-12-08 07:44:43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자원순환 기업으로 많은 투자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DS단석이 코스피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을 지난 5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예상대로 수요예측이 흥행하고 일정대로 14~15일 청약을 실시한 뒤 연내 코스피에 입성할지 주목된다. 상장 후 예상 시총은 대략 5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DS단석은 올해 마지막 코스피 '대어'로 꼽힌다.

DS단석이 연내 상장하면 지난 9월6일 예비심사 청구일을 기준으로 단 4개월 만에 결과물을 내는 셈이다.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속도전'을 펼쳤다는 반응이 나오는 배경이다. 예심 청구 이후에도 수개월 동안 관련 일정을 진행하지 못하고 끝내 상장 철회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이러한 속도전을 이끈 인물은 유재동 DS단석 최고재무책임자(CFO·상무)다. 1971년생으로 경희대 경영학과와 동대학원 회계학 석사 졸업한 그는 미원상사와 AP시스템, 시노팩스 등에서 근무했다. 2018년 DS단석에 재무관리본부 부장으로 합류했고 이듬해 CFO 직책인 재무본부장에 올랐다. 5년째 재무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2021년 DS단석은 유 CFO를 사내이사에 선임하며 "상장사 재무회계에 대한 풍부한 근무 경력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회사의 내부회계관리제도 고도화 등 재무회계 부문의 경영체계를 개선한 성과가 있다"면서 "이사회에서 재무적 리스크 관리에 중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선임했다"고 평가했다.


DS단석의 구체적인 상장 준비는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됐다. 공동주관사로 KB증권과 NH투자증권을 선정한 뒤 올해 8월까지 킥오프 미팅을 포함해 1년간 총 10차례의 기업실사를 진행했다. 한승욱 회장이 참여한 킥오프 미팅을 제외한 9번의 기업실사에서 주관사를 상대한 책임자는 유 CFO였다.

유 CFO는 주관사를 상대로 사업과 매출 구조에서부터 내부통제시스템, 미래 성장성 등을 설명했다. 현재 시장에서 DS단석의 수요예측 결과를 긍정적으로 예상하는 배경에는 유 CFO를 비롯한 재무본부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유 CFO와 함께 한 또다른 재무본부 인물은 황차남 부장이다.

물론 수요예측 결과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DS단석이 속한 자원순환 산업이 가진 성장성 때문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폐배터리를 수거해 분해한 뒤 배터리 생산에 다시 사용하는 산업이 커지고 있다.


DS단석의 현재 주력 제품은 석유 기반 디젤의 대체품인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중유 등이다.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한다. 다른 사업 부문인 이차전지 리사이클과 플라스틱 리사이클의 매출 비중은 각각 21%, 7%다. 바이오에너지 매출 비중이 높지만 최근 주목받는 자원순환 사업을 모두 영위하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더욱이 이미 준수한 수익성을 내는 점도 투자자의 이목을 끄는 점이다. 올해 3분기 누계 연결기준 DS단석의 영업이익은 65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8%다.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6%(41억원) 감소했지만 수익성은 유지했다.

희망공모가액 하단을 기준으로 DS단석은 약 616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모자금의 상당 부분을 폐식용유와 폐배터리 등 원자재 구매를 위해 일으킨 차입금을 갚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개선된 재무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필요 시점에 맞춰 은행 차입과 사채 발행 등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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