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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

애큐온저축, 사외이사 역할 강화…평가서 전원 '우수'

④여성 이사 비율 33%, 다양성 증진…7개 분야 전문성 고루 갖춰

김서영 기자  2024-08-06 07:38:12

편집자주

금융권은 흔히 이사회 운영 '모범생'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금융지주 이사회는 여러 대기업의 롤모델로 꼽힐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는다. 그에 반해 저축은행 이사회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대표이사의 장기 재임 사례가 많다. 상임이사 임기도 길어 사외이사의 견제가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저축은행 이사회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들여다본다.
애큐온저축은행이 사외이사의 독립성 보장에 주력하고 있다.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 자리에 선임해 경영진 견제와 감독 기능을 강화한다. 또 이사회 소위원회 위원장 자리도 사외이사가 맡아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애큐온저축은행 사외이사는 소위원회 의결 활동 중 '반대' 의견을 내기도 하면서 독립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외에도 사외이사의 다양성 증진과 전문성 강화에도 신경 쓰고 있다.

◇사외이사진 5인, 7개 전문 분야 '고른' 분포

애큐온저축은행의 사외이사진은 모두 5명으로 전체 이사회의 55.6%에 해당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사외이사는 △송병운 니플러스(전 피데스어드바이저리) 부대표 △이현석 금융위원회 법령해석 심의위원회 위원 △김춘경 휴먼비전 상임고문 △김영환 페이민트 대표이사 △오현주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등이다.

이들은 7개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외이사가 2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한다. 애큐온저축은행이 정해둔 전문 분야는 △금융 △리스크 △경영 △글로벌 △재무·회계 △법률 △디지털 등 7개다.

(출처: 애큐온저축은행, 2023년 12월 기준)

지난 3월 말 약 5년간 사외이사로 활동했던 추진호 전 하나캐피탈 부회장이 사임하면서 사외이사진에 변화가 있었다. 추 전 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을 결정하자 애큐온저축은행은 오현주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를 후임자로 선임했다.

오 이사는 미국 콜럼비아대 로스쿨 출신으로 현재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그전에는 예금보험자문위원회 금융산업분과 위원, 공적자금운용심의위원회 위원,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위원회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오 이사가 법률과 금융 전문가로 평가받는 이유다. 디와이자산운용에서 비상근 감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사회 의장도 바뀌었다. 추 전 이사가 맡았던 의장 자리는 송병운 이사에게 돌아갔다. 송 이사는 리스크 관리와 재무 및 회계에 전문성을 보유한 인사로 평가받는다.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데이터 등을 거쳐 2021년에 에프앤가이드 ESG센터장(상무)까지 지냈다. 2022년 4월엔 니플러스 부대표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8월 애큐온저축은행 사외이사로 선임된 그는 8개월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발탁됐다.

◇여성 이사 비율 33%…사외이사 전원 '우수' 평가

애큐온저축은행은 이사회 다양성 확충에도 집중하고 있다. 오현주 이사 선임으로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33%로 기존 22%에서 크게 상승했다. 이사회 내 여성 이사로는 김춘경 사외이사와 오현주 사외이사, 그리고 연다예 기타비상무이사 3명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보하고자 사외이사 후보에 대한 성별, 국적, 연령 등의 배경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성 측면에서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검토하여 이사회 내 다양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외이사진 5인은 활동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기준 사외이사 5명은 이사회 참석 100%를 기록하며 적극적 평가 요건에서 모두 '우수' 평가를 받았다. 애큐온저축은행이 정한 적극적 평가 요건에는 △전문성 △공정성 △윤리·책임성 △충실성 등이 포함됐다.

또한 이들은 소위원회 회의서 '반대' 의견을 내는 등 의견 개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위험관리위원회 위원장인 김춘경 이사는 지난해 10월 제5차 회의에서 '대손충당금 적립 특례 사항 적용 설정 승인' 안건에 반대 의견을 냈다. 디지털위원회 위원장인 김영환 이사 지난해 1월 제1차 회의에서 'IT 통합유지보수 계약'에 반대해 안건이 부결됐고, 다음 회의에 재의결됐다.

지난해 이사회 활동시간이 가장 길었던 사외이사는 이현석 이사로 121시간 활동했다. 뒤이어 김춘경 이사가 98.5시간, 추진호 전 이사가 96시간을 기록했다. 김영환 이사가 84시간 활동했으며 지난해 8월 선임된 송병운 이사가 51시간으로 가장 짧았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이사회가 주요 의사결정에 의한 내실 있는 심의 및 효과적인 감독을 수행하도록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전문성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며 "모든 사외이사는 관련 법규에 부합하는 자격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임원배상책임보험 가입 등을 통해 사외이사가 독립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애큐온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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