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이 30억원을 넘지 못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은 상장 후 5년까지 지정유예를 적용받지만 6년 차부터 상장폐지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2019년 상장한 압타바이오도 예외는 아니었다. 상장 후 신약 기술이전 등 본업 성과가 미진한만큼 신사업 확장을 통한 매출 확보가 필요했다. 작년 신사업본부를 신설해 건강기능식품, 펫사업에 뛰어들었고 지분투자를 통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에프엠더블유 지분 36% 확보, 관계사 네트워크 활용 방안 주목
압타바이오는 최근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업체 에프엠더블유에 9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구주 지분 약 36%를 취득해 실질적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다.
신약개발 기업 압타바이오는 2019년 6월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이 30억원을 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작년까지 5년의 유예기간을 적용받았으나 올해부터는 30억원의 매출을 내야만 했다.
작년 11월 신사업본부를 신설하며 건강기능식품 ODM 사업과 반려동물 사업을 본격화한 배경이다. 이와 함께 건강기능식품 업체 지엠팜에 45억원을 출자했고 에프엠더블유에 투자했다. 지엠팜은 25% 지분을 보유한 관계기업으로 분류돼있다.
이번에 단행한 투자도 신사업 확장을 위한 조치다. 관계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매출 확보에 나서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자체 생산시설이 없는 만큼 위탁제조업체를 통해 매입한 건강기능식품을 ODM 형태로 유통해 매출을 내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발생한 건강기능식품 ODM, 펫케어 상품 매출 2억7156만원 중 77.3%가 관계사 지엠팜을 통해 발생했다. 올해 1분기 관련 매출 6억1930만원 중 72.7%도 지엠팜에서 나왔다. 펫케어 사업은 완제품을 매입해 유통망을 통한 상품 매출을 내고 있다.
정준희 CFO(재무최고책임자) 부사장이 겸직하며 신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서울대 사법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 석사를 마치고 예금보험공사, 한국신용정보, 골든튜브, 드림시큐리티를 거쳤다. 2018년 압타바이오 CFO로 합류했다.
◇본업 성과 절실, APX-115 기술이전·공동개발 추진
압타바이오는 올해 1분기 약 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상반기까지 17억원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매출 요건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는 어느 정도 해소된 분위기다. 그러나 2019년 상장 후 본업에서 기술이전 성과가 미진한 점은 고민이다.
압타바이오는 NOX 저해제 플랫폼 기반 합성신약을 개발한다. 체내 7가지 NOX 효소를 저해해 질병을 치료하는 플랫폼이다. 각종 염증과 섬유화 관련 질병을 유발하는 활성산소 생성의 원인인 NOX를 억제한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APX-115으로 여러 적응증에 접목해 개발하고 있다. 당뇨합병증인 당뇨병성신증 치료제는 연내 임상 2b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최근 케이메디허브 의약생산센터에서 임상의약품 생산과 품질시험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조영제유발급성신장손상 치료제로도 개발하고 있다. 조영제 투여 후 신장 기능이 급성으로 악화되는 증상을 타깃으로 한다.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으로 후보물질의 기술이전을 비롯해 제약사와 공동개발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지분법이익을 통해 이익을 공유하는 건 맞지만 매출액 달성을 위한 투자는 아니다"라며 "작년 지엠팜 이어 건강기능식품 기업에 출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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