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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

상장 5년차 압타바이오, 빅파마 L/O는 언제쯤

호프바이오 권리 반환 이후 기술이전 실적 없어, 유증으로 자체 임상 주력

홍숙 기자  2023-11-01 07:25:02
상장 5년차인 압타바이오가 아직까지 라이선스 아웃(L/O) 실적을 내 놓지 못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당초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예상 실적과의 괴리율도 늘고 있다. 압타바이오 측은 임상 2상의 실적으로 기반으로 대규모 L/O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pta-12 이후 글로벌 L/O 실적 없어...삼진에 넘긴 파이프라인도 임상 지연

압타바이오는 2016년 미국 바이오벤처 호프바이오사이언스에 L/O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작년 호프바이오사이언스가 청산함에 따라 해당 물질은 반환됐다. 이후 글로벌 L/O 성과는 전무한 상황이다.

기술이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파이프라인으로는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후보물질 'APX-115'이 꼽힌다. 작년 유럽에서 임상 2상을 마쳤고 올해 4분기 안에 임상 2b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물질은 압타바이오가 개발한 녹스 플랫폼이 적용된 물질이다. 녹스는 활성산소를 만드는 물질이다. 압타바이오는 녹스 저해제 발굴 플랫폼을 통해 녹스를 저해해 당뇨병성 신증을 치료한다는 전략이다.

국내에선 삼진제약과 손잡고 혈액암과 황반변성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특히 혈액암 파이프라인 Apta-16(SJP1604)은 2021년 임상 1상에 진입했다. 그러나 올해 2월 임상 1상이 완료됐어야 했으나 임상은 수년간 답보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해당 파이프라인은 삼진제약이 도입해 임상을 주도하고 있다. 임상비용 역시 삼진제약이 전액 부담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두 파이프라인 개발을 놓고 삼진제약과 압타바이오 간의 견해 차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압타바이오는 파이프라인을 반환 받더라도 자체 개발을 통해서라도 개발을 이어 나간다는 입장이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주요 파이프라인인 당뇨병성신증, 조영제급성신손상, 황반변성, 혈액암,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L/O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매출 괴리율 100% 기록...글로벌 L/O 실적이 실적 개선 관건

2009년 설립된 압타바이오는 2016년 코넥스에 상장된 이후 2019년 6월 기술특례상장 트랙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2022년 예상 매출액 969억원을 반영해 공모희망가격을 2만1000원~2만5000원으로 산출했다. 최종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3만원에 결정됐다.

당초 예상 매출에 비하면 실적은 아직까지 저조한 편이다. 압타바이오가 사업보고서에 기재한 2022년 예상 매출은 668억원인 반면, 실제 매출은 4천800만원에 그쳤다. 매출액 괴리율은 100%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355억원을 예상했으나 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 매출 목표액은 669억원이었으나 실제 매출은 2억2400만원이었다.

이와 같이 괴리율이 큰 이유는 L/O 실적을 내지 못 했기 때문이다. 압타바이오는 2020년부터 EA(Evaluation Agreement)를 알리며 L/O 실적은 멀지 않은 시점에서 체결할 수 있다고 시장에 알려왔다. EA는 기술수출 직전에 진행되는 계약 형태다. EA를 통해 L/O가 반드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압타바이오는 L/O 전략을 바꿔 임상 초기 단계가 아니라 임상 2상까지 자체 개발을 진행해 대규모 L/O 실적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현재 당뇨병성 신증을 비롯해 코로나19, 급성신장손상 등이 임상 2상에 진입했다. 자체 임상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8월엔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

앞선 관계자는 "낮은 임상단계에서도 기술이전이 가능하나 대규모 기수수출은 임상 2상의 실적을 바탕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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