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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

주주환원 의지 재확인한 KB금융

안정된 자본비율, 탄탄한 이익창출…주주환원율 높인다

고설봉 기자  2024-07-23 17:47:18
KB금융그룹이 주주환원정책 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춰 올 12월 밸류업 공시를 준비 중인 가운데 자사주 소각과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대내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이익창출력과 안정된 자본적정성을 확보한 만큼 재원은 넉넉하다는 평가다. 1분기 KB국민은행의 ELS 관련 충당부채 이슈를 극복하고 2분기 실적 성장세를 이뤘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선전으로 포트폴리오 효과도 높였다.

◇밸류업 프로그램과 맞물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전략

KB금융은 국내를 대표하는 금융주로서 주주환원정책도 한층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3일 2024년 상반기 실적발표회(IR)을 개최한 KB금융은 올해 총 7200억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소각 및 1조2000억원 수준의 현금배당 등 차별화된 주주환원 행보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경영실적 발표에 앞서 KB금융그룹 이사회는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결의했다. 올해 2월 32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추가로 40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하는 것으로 연간 자사주 매입·소각 총액은 7200억원에 달한다.


또 KB금융 이사회는 2분기 주당 배당금을 791원으로 결의했다. 올 1분기 784원 대비 0.9% 상향했다. 현금배당총액은 1분기 약 2973억원, 2분기 약 3000억원 수준이다. 3분기와 4분기 3000억원 안팎의 현금배당을 실시해 연간 1조2000억원을 배당하다는 계획이다.

2분기 현금배당 확대는 올 1분기 발표한 ‘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이행하는 차원이다. KB금융은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연초 연간 배당금 총액을 공시하고 매 분기 이를 이행하기로 했다.

KB금융의 주주환원정책 확대는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KB금융은 자체 밸류업의 역사를 바탕으로 하반기 예정된 밸류업 공시를 비롯해 지속적으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계획이다. 이사회와 경영진의 주주환원 제고의지가 정부 정책과 맞물려 속도감이 높아졌다.

김재관 KB금융지주 재무담당부사장(CFO)는 “금번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은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하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한 것”이라며 “올해 총 72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업계 최고수준의 자본력과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에 기반해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관 KB금융지주 재부담당부사장(CFO)이 2024년 상반기 실적발표회에서 주주환원정책 확대를 발표하고 있다. *출처=KB금융지주 IR.

◇이슈 털어낸 은행, 체급 키운 비은행…주주환원 재원 확보

KB금융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 확대는 탄탄한 이익창출력과 안정된 자본적정성에 기반한다. KB금융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순이익 2조781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3조76억원에 비해 2261억원(7.5%) 감소한 금액이다.

KB국민은행의 홍콩 H지수 ELS 손실부채 적립이 올해 실적 하락의 원인이다. 올 1분기 국민은행은 8620억원의 충당부채를 적립했다. 그 결과 순이익은 3895억원으로 줄었다. 이외 부동산 PF 부실에 따라 KB부동산신탁 등에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순이익 규모가 줄었다.

다만 2분기 KB금융의 순이익은 다시 예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됐다. 국민은행이 2분기 1조505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원화대출금은 6월말 351조5000억원까지 불어나며 이익기반이 커졌다. 순이자마진(NIM)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며 순이자이익을 지난해 동기 대비 6.7% 가량 끌어올렸다.

비은행 계열사들도 순이익 규모를 키우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KB증권 3761억원, KB손보 5720억원, KB국민카드 2557억원, KB라이프생명 2023억원, KB자산운용 338억원, KB캐피탈 1372억원 등 꾸준히 외형과 수익성을 키우며 그룹 순이익 기여도를 높였다.

순이익 증대는 곧바로 자본적정성 안정화 효과로 이어졌다. 올 6월말 기준 KB금융 BIS비율은 16.33%로 높아졌다. 주주환원의 기초체력인 CET1비율은 13.59%로 한층 더 높아졌다.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 때 CET1을 13% 중반대로 관리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그에 맞춰 주주환원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CET1비율의 안정적 관리에 기반해 총액기준 현금배당 1조2000억원, 자사주 소각 7200억원 등을 진행해 지난해 총주주환원율 37.7%을 넘어서는 주주환원을 펼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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