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2 금융권의 최대 화두는 건전성 관리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며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신용 차주의 비중이 큰 카드사와 캐피탈사, 저축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연체 리스크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2금융권 각 금융사별 건전성 지표 흐름과 차주별 관리 현황 등을 심층 분석해본다.
다올저축은행의 연체율이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율협약 등 기업대출 부문에서 만기도래한 금액이 증가하며 연체율도 덩달아 상승한 것이다. 다올저축은행은 올 2분기 고정이하여신(NPL) 펀드 전환과 리파이낸싱을 통해 연체율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주춤하던 연체율 일시에 상승 8% 돌파
작년 말 기준 다올저축은행의 연체율은 5.71%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26번째로 낮은 수치로 웰컴저축은행(5.75%), IBK저축은행(5.66%)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전체 저축은행 평균 연체율 7.44%를 밑돌며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연체율 상승세가 주춤하는 듯 보였다. 2022년 말 연체율은 2.21%에 불과했는데, 작년 3월 말 4.14%로 급등했다. 같은 해 9월 5.6%까지 상승했지만, 완만한 상승 폭을 나타냈다. 작년 말 연체율이 5.71%로 나타나며 전 분기 대비 0.11%p 오르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올 들어 연체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1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8.42%로 작년 말보다 2.71%p 뛰었다. 작년 1분기 전 분기 대비 1.93%p 상승한 것보다 상승 폭이 컸다. 연체율이 8%를 돌파하며 업계 전체 연체율 평균 8.8%와 가까워졌다.
연체율뿐만 아니라 NPL비율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NPL비율은 7.41%로 전년 동기(3.69%)보다 3.72%p 상승했다. 같은 기간 NPL 규모 자체도 1390억원에서 2619억원으로 88.42% 증가했다.
◇만기도래 기업대출 규모 증가, PF 자율협약 종료도 주요인
다올저축은행의 연체율이 급등한 배경에는 기업대출 영향이 컸다. 올해 1분기 부동산PF 자율협약이 끝나며 만기도래한 기업대출 규모가 컸기 때문에 연체율이 일시에 상승했다.
1분기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1조4713억원으로 전체 대출금(3조5351억원)에서 41.62%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PF대출 금액은 4541억원으로 전체의 12.85%를 차지한다. 기업대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업종은 부동산업으로 8345억원으로 전체 23.61% 수준이다.
기업대출에서 부동산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말 부동산PF 연체액은 369억원으로 연체율은 7.7%로 나타났다. 연체율이 가장 높은 건 건설업으로 연체액 271억원, 연체율 27.24%다. 연체액이 가장 많은 곳은 부동산업으로 1274억원이다. 부동산 업종 전체 연체율은 13.78%를 기록했다.
여기에 전체 대출채권의 만기가 올 1분기 일시에 도래하며 연체율을 끌어올렸단 분석이다. 3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한 대출채권은 8622억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엔 이미 만기가 지난 대출채권과 여신성가지급금 등이 포함돼 있다.
반면 가계대출이 전체 연체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1분기 다올저축은행은 전체 자산 규모와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해 가계대출을 소폭 확대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1조8808억원으로 1년 새 4.87% 증가했다. 다만 정기적인 상매각을 통해 자산 건전성은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다올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1분기 기업대출이나 부동산PF 자율협약 등 만기도래 금액이 커서 일시적으로 연체율이 증가했다"며 "2분기에는 NPL펀드 전환과 리파이낸싱을 통해 연체율이 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