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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프레시웨이, 영업활동 현금흐름 '순유출' 까닭은

병원 파업 등으로 단체급식 적자 전환, "연내 재고 털어 수익성 회복"

홍다원 기자  2024-06-27 12:41:09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CJ프레시웨이가 2024년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인 것에 더해 의료 파업 등 이어지는 푸드서비스(단체급식) 부문 영업일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재고가 쌓이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증가했다. 향후 골프장, 워터파크, 기업 등 다양한 경로를 공략해 올해 안에 재고를 털어낼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 현금흐름표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73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47억원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순유출로 전환되면서 현금이 오히려 빠져나갔다.


현금흐름이 악화한 건 단체급식 부문 수익성 악화 영향이 크다. CJ프레시웨이는 크게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1분기는 단체급식 업계에서 방학 등이 포함돼 계절적 비수기로 꼽힌다. 특히 전공의 파업으로 병원 내 단체급식 영업일수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줬다.

CJ프레시웨이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 73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같은 기간 16.7%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단체급식 부문이 적자로 돌아선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1분기 24억원을 기록했던 단체급식 부문 영업이익은 -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1.6%에서 -0.1%로 하락했다.

단체급식 영업일수가 줄어들고 사업 확대를 위해 재고를 쌓아두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원재료 및 상품매입 비용은 2023년 1분기 4952억원에서 2024년 1분기 5207억원으로 6% 증가했다.

이러한 재고자산의 변동 등으로 유출된 현금 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1분기에는 재고자산이 늘면서 184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면 2024년 1분기에는 272억원이 유출됐다.

매출채권에서도 차이가 발생했다. 2023년 1분기에는 매출채권으로 82억원 금액 만큼 현금이 유입된 반면 2024년 1분기에는 131억원이 유출됐다. 매출채권은 받아야 할 돈을 아직 못 받았을 때 발생하는 채권인 만큼 늘어나면 현금흐름에 부담이 된다. 같은 기간 2698억원이던 매출채권은 3190억원으로 18% 증가했다.


다만 CJ프레시웨이는 쌓인 재고를 올해 안에 털어내 수익성 회복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단체급식 경로가 병원 외에도 골프장, 워터파크, 기업 등 다양한 만큼 다른 부문에서 매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분기에 비해 2분기가 성수기로 들어서는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단체급식 중 매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 산업체와 오피스 등 기업 부문이다. 이를 공략하기 위해 무인 간편식 테이크아웃 코너, 카페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비축 재고가 증가해 운전자금이 일시적으로 악화된 영향이 크고 이를 연내 소진할 예정"이라며 "2분기에는 골프장, 워터파크 등 레저 및 컨세션 사업이 성수기로 들어서고 무인 간편식 등 차별화 코너를 확대하고 있어 전 분기 대비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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