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진 에스에프에이(SFA) 부회장이 100% 지배하는 디와이홀딩스가 주식담보대출(주담대)을 꾸준히 활용하고 있다. 이달 들어 430억원 규모의 주담대 계약을 연장했다. 이 과정에서 대주를 일부 변경하고 이자율을 이전보다 낮추며 비용을 아끼게 됐다.
디와이홀딩스는 지주사로 별다른 사업을 하고 있지 않다. 다만 SFA 주식을 통해 대출을 끌어오고 디와이프퍼티 등에서 대규모 자금을 융통 받아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계열사 원파이낸스에 대한 자금 지원에 나섰다가 이미 손상 처리를 하기도 했다.
◇디와이홀딩스, SFA 주담대 연장…대주 갈아타기·이자비용 감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와이홀딩스는 이달 14일 SFA 주식을 담보로 한 2건의 주담대 계약을 연장하면서 일부 내용을 변경했다.
우선 한국증권금융에 SFA 주식 45만주를 담보로 100억원을 차입했던 계약은 대주가 하나은행으로 변했다. 대출액은 100억원으로 동일하지만 이자율은 기존 5.15%에서 4.066%로 하락했다. 계약기간은 이달 14일부터 내년 6월 14일까지다.
기존에 하나은행에서 SFA 주식 100만주를 담보로 330억원을 빌렸던 계약은 이자율과 기간이 변했다. 이자율은 4.726%에서 4.196%로 낮아졌다. 계약기간은 이달 14일부터 내년 6월 14일까지다.
계약 연장·변경을 통해 디와이홀딩스가 SFA 주담대를 자금조달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다시금 확인됐다.
디와이홀딩스는 2건을 포함해 총 9건의 SFA 주담대가 있다. 대출 총액은 1310억원에 달한다. 계약 기간은 모두 1년, 담보유지비율은 120%로 동일하다. 하나은행과 체결한 330억원 대출 계약 다음으로 규모가 큰 것은 신한은행에서 300억원을 빌린 주담대다. 담보 주식은 249만909주다. 작년 9월 15일 맺었고 기간은 1년이다.
이번에 이자율을 낮춰 자금조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 점이 디와이홀딩스에 긍정적이다. 9개 계약의 대출금액에 이자율을 적용하고 단순합계하면 1년 이자비용은 약 61억원이다.
◇부동산 법인서 손 벌려, 원파이낸스 지원금 '손상'…배당·투자 확대 여부 '주목' 디와이홀딩스는 원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SFA 등을 거느려 계열의 지주사 역할을 한다. 별도 매출의 대부분은 지분법이익이며 기본적으로 배당금이 보유 실탄의 원천이다. 별개의 사업을 펼치지 않는 만큼 디와이홀딩스가 지속적으로 주담대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는 행보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SFA 주담대 외에 다른 방안을 활용해 수백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디와이홀딩스는 작년 말 기준 부동산사업을 하는 디와이프로퍼티에서 212억원을 빌렸다. 2022년말에는 165억원이었는데 지난해 117억원을 추가로 빌리고 70억원을 상환했다. 차입처인 디와이프로퍼티가 디와이홀딩스의 종속사라는 점도 눈에 띈다.
디와이홀딩스가 계열사에 자금을 빌려준 사례가 있기는 하다. 대표적인 게 계열사 '원파이낸스'에 대한 자금 대여다. 다만 결과가 좋지 않다. 디와이홀딩스는 원파이낸스에 20억원을 빌려줬는데 전액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이런 상황에서 배당은 꾸준히 하고 있다. 디와이홀딩스는 작년 중간배당으로 약 50억원을 지출했다. 재작년에는 33억원의 중간배당을 했다. 원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그가 전액을 홀로 수령하는 구조다.
디와이홀딩스가 자체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투자활동에서 이문을 남기는 것이 중요할 전망이다. 디와이홀딩스는 2022년 '사이프러스트리 에프피(FP) 엔코어 신기술사업투자조합'에 300억원을 출자했다. 지분율은 38.12%다.
이 투자조합의 운용사(GP)는 엔코어벤처스, 포레스트파트너스다. 엔코어베처스는 상장사 엔피씨(NPC)가 지분 100%를 보유한 곳이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BRV 출신인 한승 대표가 창업한 투자사다.
사이프러스트리FP엔코어는 친환경 관련 투자를 위한 펀드로 알려졌다. 디와이홀딩스 외에 다른 기업들도 투자에 동참했다. LX판토스가 311억원을 투입했다. 노루홀딩스와 ㈜GS는 각각 60억원씩 출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