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의 외식서비스 기업인 CJ푸드빌이 한국기업평가로부터 기업신용등급(ICR)을 새롭게 받았다. 이번 신규 등급은 BBB+로 종전보다 한 노치(Notch) 상향조정됐다. 당초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았었으나 유효기간이 지나면서 새롭게 등급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CJ푸드빌은 사모사채도 활발하게 발행했으나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되면서 조달여건이 썩 좋지 못했었다. 지난해 1년 만기의 사모사채를 발행했고 올해 초 이를 상환한 뒤 회사채 시장에서는 발길을 끊었다. 새롭게 받은 ICR이 좋았을 뿐 아니라 등급 상향 가능성도 높은만큼 다시 회사채 발행에 나설지 주목된다.
◇ 한기평, CJ 푸드빌 'BBB+'로 평가 2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최근 한국기업평가로부터 ICR을 받았다. 한국기업평가는 CJ푸드빌 신용등급을 BBB+,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과거 한국기업평가는 2009년과 2010년 CP 등급을 낸 바 있고 올해 처음으로 ICR을 냈다.
CJ푸드빌은 2000년 설립된 CJ 계열의 외식사업체로 베이커리 및 레스토랑 사업 등을 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는 뚜레쥬르, 빕스(VIPS), 더 플레이스 등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최대주주는 ㈜CJ로 84.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다각화된 매출 지역 등을 기반으로 양호한 사업안정성을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베이커리 사업 중심의 외형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미국, 베트남 등 6개국에서 베이커리 사업을 하고 있고 미국 내 점포는 108개다. 다만 해외 공장 건설 등에 따른 재무안정성 변화 여부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2023년 연결 기준 CJ푸드빌의 매출액은 8447억원, 영업이익 453억원, 당기순이익은 358억원이다. 2020년만 해도 코로나 19로 인해 매출액이 6173억원, 영업적자 490억원이었다. 이후 외식부문의 구조조정, 매출지역 다각화 등을 통해 지속적인 외형성장세가 이뤄지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이번 신용등급 평가를 통해) 국내외 견조한 수익성으로 양호한 사업안정성을 인정받았다"며 "뚜레쥬르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확장되며 호실적을 이어나가고 있고 빕스, 더플레이스, 제일제면소 등 국내 외식 브랜드는 프리미엄화와 브랜드별 진화 모델을 적용한 것이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의 장기신용등급은 과거 대비 개선됐다. 과거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았다. 2020년 'BBB+, 안정적'이었으나 그 해말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2021년 6월 정기 평가에서는 신용등급이 한 노치 하향조정되면서 'BBB0, 안정적'으로 평가됐다. 그해 말 등급 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조정된 바 있다.
◇ 재무개선에 속도 낸 CJ푸드빌, 등급 상향 트리거도 충족 코로나19 타격을 받았던 CJ푸드빌은 사업 조정과 더불어 차입금을 줄이는 방향으로 경영을 해왔다. 2020년 총차입금은 3119억원이었고 현금성자산을 고려한 순차입금 규모는 2076억원이었다. 2021년 순차입금 규모는 1877억원, 2022년 1654억원, 2023년 511억원까지 감소했다.
특히 CJ푸드빌은 지난해 말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이뤄지면서 재무안정성이 개선됐다. 차입금의존도는 2020년 59.8%에서 지난해말 30.9%까지 떨어졌다. 부채비율 역시 같은 기간 3960%에서 300%까지 낮아졌다. 수익성은 커졌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87억원에서 2023년 1015억원까지 증가했다.
과거 대비 회사채 발행 여건도 좋아진 것이다. CJ푸드빌은 주기적으로 사모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다만 2023년 3월을 끝으로 사모사채(300억원)를 찍지 않았다. 당시 신용등급 'BBB0, 부정적'이었던만큼 조달금리 수준도 높았다. 만기 1년에 이자율 7.5%였다. 올해 3월 만기 도래했을 때 이를 현금상환했다.
현재 신용등급 전망은 '긍정적'인 데다가 한국기업평가가 제시하는 등급 상향 변동요인은 △ 해외 현지 시장점유율 증가 등 사업경쟁력 강화 △ 순차입금/EBITDA 배수 1.5배 이하, EBITDA 마진율 12% 이상이었다. 현재 해당 지표는 각각 0.5배, 12%로 이를 충족시키고 있다.
CJ푸드빌 차입금 중 회사채나 CP 잔액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에 전년도 잔액인 300억원, 50억원 등은 모두 상환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1년 이하 차입금이 428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에 대한 차환 대출이나 별도의 자금 조달이 필요할 수 있다. 회사채 등의 시장성 조달을 고려할 여지가 있는 것이다.
앞선 회사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에 대한 부분은 현재로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