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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실적 호조' 중국법인 자산 규모 축소 이유는

매출액 '326→934억'·자산 '883→589억, 매입 채무 감소 여파…재무구조는 '개선'

김혜중 기자  2024-06-19 15:14:38
삼양식품 중국법인이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자산 총액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의 감소가 자산 규모 축소를 견인한 가운데 삼양식품 측은 매입채무가 줄어들면서 외형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부채는 줄어들었지만 흑자 기조가 유지되며 자본이 늘었고 부채비율도 개선된 양상을 보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 중국법인(SAMYANG FOODS SHANGHAI CO., LTD.)의 총자산은 2024년 1분기말 기준 58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말 중국법인 자산 총액은 883억원이었지만 1분기 새 33.3% 감소했다.


중국법인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934억원으로 전년 동기(326억원) 대비 18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13%가량 감소했는데, 이는 마케팅 비용 확대와 더불어 위안화 약세로 매출원가 부담이 가중된 영향이었다. 수익성이 소폭 둔화되기는 했지만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속 오히려 자산 총액은 줄어든 셈이다.

삼양식품은 종속기업으로 삼양스퀘어팩(판지가공 판매업), 삼양로지스틱스(운송업), 삼양제분(곡물제조업), 삼양라운드어스(야채스프 선별 및 포장)과 함께 일본,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히트상품 불닭볶음면이 세계적으로 유행을 타면서 삼양식품의 해외법인들은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이에 따라 자산 총액도 모두 증가했다. 매출액이 소폭 감소한 일본 법인에서조차 자산 총액은 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났다.


중국법인 자산 감소는 부채가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자산은 자본과 부채의 총합으로 구성되는데, 중국법인의 올해 1분기 부채는 473억원으로 지난해 말(779억원) 대비 39.3% 줄었다. 사실상 부채의 감소 폭만큼 자산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외형이 축소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자본은 2024년 1분기말 기준 116억원으로 2023년 말(105억원) 대비 10.5% 증가했다. 자산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자본이 증가하고 부채가 크게 감소하면서 결과적으로 부채비율은 2023년 말 기준 741%에서 407%로 개선됐다.

삼양식품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해외법인의 자산 내역을 세부적으로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부채 내역을 세부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차입금 상환 등으로 인한 변동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 본사로부터 물건을 사 오는 과정에서 발생한 매입 채무가 줄어든 게 주효했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해외에 따로 생산공장을 두지 않고 국내 생산 제품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해외에 판매법인이 있는 중국, 미국, 일본, 인도네시아의 경우 판매 법인이 국내 법인으로부터 제품을 매입한 뒤 현지 시장에 공급하는 형태다. 이 과정에서 제품을 받고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매입채무가 발생하는데, 2024년 1분기에는 이를 조절하면서 부채 총액이 감소했다는 입장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중국법인의 부채가 감소한 것은 중국법인이 삼양식품으로부터 물건을 사오면서 발생하는 매입채무가 적게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삼양식품 쪽에서 중국 법인으로의 자금지원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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