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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공략' 엑스페릭스, 밸류업 집중

소재사업 진출 차원, 조인트벤처 XCM 설립 '사업 다각화'

김혜란 기자  2024-06-20 13:04:46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지문등록·인증기기 전문업체 엑스페릭스가 아프리카 사업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유럽과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엑스페릭스의 경영전략 방점이 찍혀있다고 하는데요. 실제 기업가치 제고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코스닥 상장사인 엑스페릭스는 올해 초 5930원에 출발했는데요. 19일 종가 기준 4110원으로 연초대비 30% 가량 떨어진 상태입니다. 지난 3년간 주가 흐름을 보면 한때는 1만원대를 돌파하기도 했었고요. 지난해 무상증자를 단행했을 때는 주가가 힘을 받기도 했습니다.

올해 실적은 다소 부진했으나 아프리카 시장 진출 비전을 발표하는 등 주가에 영향을 미칠 요소가 있었습니다. 아직 주식시장에서 큰 반응은 나오기 전입니다. 엑스페릭스 해외 사업 성과가 얼마나 될지, 실적개선을 이룰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Industry & Event

엑스페릭스 관계자는 "유럽과 아프리카 시장 공략이 올해 경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엑스페릭스의 국가별 매출 내역을 보면 올해 1분기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에서 올린 매출은 약 2억원이었고요. 유럽은 약 4억원이었습니다. 국내와 아시아에서 각각 약 4억원, 약 10억원 매출을 냈고, 아메리카에선 6500만원 정도 올렸습니다.

매출 기여도가 높지 않은 아프리카와 유럽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특히 아프리카 진출 성과는 하나씩 시장에 들려주고 있습니다.

최근 엑스페릭스는 모잠비크 정부가 추진하는 'AFIS(Automated Finger Identification System, 자동 지문식별 시스템) 프로젝트 컨소시엄'에 참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문 등록 솔루션과 기기를 납품, 정부 주도의 국가 안보 강화와 범죄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시작으로 동아프리카 지역(에티오피아, 우간다, 탄자니아 등)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2022년 이미 시에라리온, 마다가스카르 등에 진출한 상태였는데, 모잠비크 수주 건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수주한 대규모 프로젝트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모잠비크 AFIS 프로젝트 수주는 아프리카 시장 공략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는 주민등록 시스템이 잘 돼 있지만 아프리카는 그렇지 않다고 하는데요, 특히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선 투표 전 지문으로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국내에 없는 시장이 있다는 게 아프리카를 적극 공략하는 이유입니다. 프랑스에서도 전자여권, 전자주민증과 외국인등록증 발급에 사용되는 지문기기 솔루션을 공급 중인데, 앞으로 공급 확대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Market View

최근 발표된 엑스페릭스 관련 증권사 보고서는 없었습니다.

엑스페릭스는 화학 소재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엑스에이엠을 작년에 설립했는데요. 올해 1분기 중 엑스씨엠(XCM)이란 이름의 자회사(엑스페릭스 손자회사)도 신규로 세웠습니다. 더가우스라는 방열 소재 분야 전문회사와 조인트벤처(JV)를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방열 소재 분야에서도 사업 확장을 노린다는 얘기입니다. 또 특허관리전문업체(NPE)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지분도 24.46%를 확보했습니다.

이런 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이 밸류업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Keyman & Comments

엑스페릭스 측은 상반기 실적에 대해 "연초에 (수주) 공지가 나오고 하반기에 수주가 들어가기 때문에 하반기에 실적이 좋은 편"이라며 "상반기 힘들었던 부분을 하반기 메꾸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엑스페릭스 윤상철 대표이사에게 기업가치 제고전략에 대해 물었습니다. 윤 대표는 사업 다각화를 강조했는데요. 그는 "기존 생체정보를 이용한 신원확인 사업 외에 회사 성장과 발전을 위한 사업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에 회사는 소재사업을 추가해 성장을 가속화 시키고자 한다"며 "그중 하나가 고속충전, 데이터센터 등으로 인해 방열 소재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여 방열소재에 특화된 XCM을 설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회사의 소재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고, 본업인 지문등록·인식 솔루션 사업에서 유럽과 아프리카로의 확장이 얼마나 성과를 가져오느냐가 밸류업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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