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중앙첨단소재의 주가 흐름이 심상치 않습니다. 최근 들어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과 전일 각각 전일 대비 26%, 21.96%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10월 기점으로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었는데요. 최저 1333원에서 최근에는 7000원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중앙첨단소재 주가의 전반적인 변동성은 큰 편입니다. 지난해 초 최대주주 변경 소식과 함께 성장 기대감에 주가가 10배 넘게 상승했습니다. 급하게 올랐기 때문일까요. 반년 간은 우하향 흐름을 보여줬습니다.
이후 상승 전환한 뒤 현재까지 상승흐름이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갑작스러운 상승에 대해 거래소에서도 경고음을 울렸습니다. 전일(23일) 종가가 5일 전일의 종가보다 60% 이상 상승하면서 이날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습니다.
개인들의 순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외국인도 순매수세를 보이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거래량도 함께 터지고 있는데요. 올해 들어서는 꾸준히 100만주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과 전일에는 모두 거래량 1500만주를 넘겼습니다.
◇Industry & Event
중앙첨단소재는 지난 1999년에 설립해 2001년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크게 PVC 제품, 건축자재의 제조업과 분양대행사업, 통신기기 및 장비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최대주주가 아틀라스팔천으로 바뀌며 2차전지 소재 유통사업을 신규로 시작했습니다.
아틀라스팔천은 오정강 엔켐 대표의 개인 회사인데요. 지난해 2월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중앙첨단소재를 인수했습니다. 오 대표를 중심으로 상장사 중에는 엔켐, 광무, 중앙첨단소재가 계열로 묶여있습니다.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매출액 대부분은 여전히 PVC제품과 통신기기 사업 부문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PVC 제품 및 건축자재 사업부문과 통신기기 사업부문의 매출액은 각각 78억원, 14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차전지 소재 사업은 지난해 처음으로 수출을 통해 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는데요. 앞으로 엔켐과 함께 설립한 이디엘을 통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디엘은 자체 리튬염 생산 기술력을 확보해 리튬염을 엔켐의 글로벌 생산 거점에 공급할 예정입니다. 올해 이디엘 공장 건설을 시작으로 내년 연간 1만톤의 캐파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오는 2027년까지 캐파를 연간 5만톤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2차전지 사업이 안정화되면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아직까지는 기존 사업에서의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영업손실 25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Market View
1년 사이 중앙첨단소재와 관련해 나온 증권사 보고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올해 들어 급상승하는 흐름과 시장의 과도한 관심이 부담스러웠던 것일까요. 중앙첨단소재의 현재를 진단하거나 미래를 분석하는 시장의 의견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시장에서 최근 급상승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석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장 설득력 있는 의견은 관계사인 엔켐의 주가 상승에 따라 중앙첨단소재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입니다.
엔켐 역시 올해 들어 급등세를 보였는데요. 지난해 말 기준 최저 4만9300원을 기록하던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했습니다. 지난 2월 30만원을 돌파한 후 소폭 하락했지만 또 다시 주가가 힘을 받으며 최고 39만4500원을 기록했습니다. 엔켐의 상승에 대해서는 해외 시장 확대에 따른 성장 기대감이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앙첨단소재는 이디엘에 50억원을 투자해 지분율 50%를 확보했습니다. 앞으로 이디엘이 캐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엔켐의 생산 거점에 리튬염을 공급할 수 있다면 중앙첨단소재의 주가가 엔켐과 연동되는 일이 자주 일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Keyman & Comments
중앙첨단소재의 키맨은 오정강 엔켐 대표와 최영호 이사입니다. 오 대표는 중앙첨단소재를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데요. 중앙첨단소재의 최대주주는 아틀라스팔천으로 오 대표가 53%의 지분을 보유한 개인회사입니다.
최영호 이사는 현재 중앙첨단소재의 CFO 직을 맡고 있습니다. 신한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해 신세계 회계팀, 아이티엠반도체 재무팀을 거쳐 지난해 중앙첨단소재에 합류했습니다.
더벨은 이날 최영호 이사와 연락을 취하기 위해 중앙첨단소재 측에 연락을 취했습니다. 공시에 나와있는 유선번호를 통해 회사에 전화를 걸었지만 IR 담당과 연결이 닿지 않았습니다. 이날 IR 담당자가 휴가여서 대응이 힘들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추가로 엔켐 측에도 연락을 취했는데요. 엔켐 관계자는 "중앙첨단소재 관련해서는 중앙첨단소재에 물어보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중앙첨단소재의 주가가 상승하자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은 차익을 실현하고 나섰습니다. 12회차 CB는 지난 3일 전환기간이 도래했습니다. 전환가액은 709원으로 현재 주가수준이 유지된다면 투자자들은 10배가 넘는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습니다.
추가로 13회차 CB와 14회차 CB는 순차적으로 다음달과 7월 전환기간이 도래합니다. 일각에서 오버행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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