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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의 쥬비스다이어트, 적자 전환 돌파구 찾나

영업채널·제휴 확대 사활, 하반기 실적 개선세 기대

김예린 기자  2024-05-09 14:51:41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가 바이아웃 푸트폴리오 쥬비스다이어트의 생존 전략 확보에 한창이다. 영업력이 약화되고 의료기기 신사업이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적자 전환한 데 따른 대응이다. 올해는 온·오프라인 영업채널 다각화와 제휴 확대를 통해 하반기 유의미한 실적 개선세를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다.

스틱이 쥬비스다이어트를 인수한 건 2020년이다. 총 2500억원을 투입해 지분 전량을 확보했는데, 국민연금도 이 중 약 400억원을 중순위 형태로 투자했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쥬비스다이어트 매출액은 2019년 479억원에서 2020년 639억원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2억원에서 222억원으로 올랐다.

실적은 이듬해부터 꺾였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1년 868억원, 2022년 713억원, 2023년 550억원으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영업이익 역시 2021년 264억원에서 2022년 100억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136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재고자산은 2021년 12억원, 2022년 13억원에서 지난해 26억원으로 늘었다.

수익성이 떨어진 배경에는 영업력 약화가 깔려 있다. 본래 오프라인 영업채널 위주로 성장해왔던 터라 주요 창업자들을 비롯해 지점마다 개인이 보유한 네트워크가 영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스틱이 지분 전량을 쥐다 보니 기존 창업자들의 이탈이 어렵지 않은 상황이었고, 결국 핵심 인력이 상당수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마케팅 전문가로 꼽히는 민은주 CSO가 퇴사한 것이 일례다.

온라인 신사업이 부진했던 점도 한계로 꼽힌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채널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2022년 자회사 ‘피에트’를 설립했다. 피에트를 통해 모바일 앱을 출시하고 건강 및 다이어트 코칭 프로그램과 의료기기를 개발·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초기 흥행에 실패했고 피에트의 손실 규모가 2022년 30억원에서 지난해 124억원으로 급증했다. 마케팅과 개발비에 많은 비용을 쏟았으나 실제 효과는 적었던 셈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둔화, 엔데믹 이후 여행 등 레저를 중심으로 한 소비 패턴 변화와 같은 시기적 요인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일각에서는 단순 식이습관 및 건강 코칭만으로는 지방분해주사 등 효과가 빠르고 확실한 의료 영역을 이기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출처=쥬비스다이어트

스틱은 쥬비스다이어트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해 올해 본업인 컨설팅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성수기 시작인 지난달부터 새로운 모델인 김연경 배구선수와 함께 신규 브랜드 캠페인을 론칭했다. 동시에 SNS와 브랜디드 컨텐츠, 로컬 마케팅 등을 강화함으로써 성수기 수요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B2B 제휴를 통한 영업채널 다각화 전략도 펼치고 있다.

신사업 피에트의 경우 기존 축적해온 콘텐츠를 기반으로 올해 여러 B2B, B2C 영업에 주력함으로써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대형 필라테스·PT 사업자, 병원, 검진센터 등과 사업 제휴를 확대 중이다.

그간에는 앱 솔루션 개발을 비롯해 마케팅, 사업 운영에 본격적인 투자가 집행된 시기였기에 실적이 악화됐지만, 올해부터 투자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오프라인 지점 중심의 컨시어지 서비스 모델인 쥬비스다이어트의 컨설팅 사업에 대중 고객을 타깃으로 한 피에트를 연계하면 종합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거듭나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감지된다.

스틱 관계자는 “쥬비스다이어트는 지점마다 직원을 유지해야 하므로 인건비 등 고정비는 변동이 없고 매출에 따라 이익이 큰 폭으로 움직이는 비즈니스”라며 “지난해까지는 고정비가 컸기에 매출이 빠지면서 이익도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4월까지의 매출액을 보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신사업이 궤도를 타고 매출이 올라오면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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