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은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자본이 늘어난 동시에 결손금은 악화했다. 완전자본잠식은 벗어났지만 결손금이 2배 가량 늘어나며 납입자본 규모를 넘어섰다. 금리에 따라 변동폭이 큰 기타포괄손익누계액에 대한 의존도가 커진 모습이다.
MG손보는 보험손익이 개선되는 등 이익체력을 확보한다면 결손금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며 자본 확충 및 영업 확대가 어려운 점은 실적 개선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험 계약 시가평가에 자본비중 0%→5% MG손보는 IFRS17 도입 후 자산을 시가평가하자 재무구조가 일부 개선됐다. 2022년말 9억원이었던 자본은 2023년말 1902억원으로 211배 올랐다. 부채는 4조4300억원에서 3조7880억원으로 14.5% 줄어들었다. 0%에 가까웠던 자본 비중이 5%로 늘어나며 전액자본잠식의 위험을 벗어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증가하며 자본 규모를 키웠다. 보험계약부채의 시가평가에 따라 관련 평가손익을 자본으로 인식하자 규모가 커졌다. 추가된 계정인 보험계약자산(부채)순금융손익은 지난해 1분기 7778억원에서 3분기 1조1569억원까지 올랐다. 그 영향으로 2022년말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907억원 손실에서 2023년 3분기에는 4427억원까지 올랐다.
반면에 결손금은 악화했다. 2022년 930억원이던 결손금은 하락폭이 커지며 2023년 2162억원으로 불어났다. 이전까지는 결손금 규모가 자본금을 넘어서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회계제도 변경 후 결손금은 자본금(1248억원)의 1.7배에 달하고 있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을 제외한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결손금을 합친 금액은 -315억원이다.
전반적으로 자본총계가 개선되었지만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의 변동에 따라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돌아설 위험 부담은 커진 모습이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의 대부분은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상품평가손익(FVOCI)과 보험계약자산(부채)순금융손익으로 이루어져 있다. 두 항목 모두 금리 변화에 따른 평가손익을 인식하는 까닭에 금액 변동폭이 크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2217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4427억원) 대비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다만 MG손보는 FVOCI는 금리에 따른 민감도가 크지만 보유 중인 채권 중에서 금리 인하 국면에서 평가이익을 볼 수 있는 채권들이 많아 자본 잠식 우려는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부실금융기관 지정에 실적 개선 이어질까 MG손보는 지금까지 실적 부문에서 손실을 인식해왔지만 이익 체력이 확보된다면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MG손보는 지난해 해외부동산 투자 등으로 인한 투자손익이 악화하며 순손실은 837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러나 보험 손익은 1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76억원) 대비 증가했다.
다만 부실경영기관 지정으로 자본 확충이 불가능하고 신계약 건수도 줄어들고 있다는 건 실적 개선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MG손보의 계약건수는 부실경영기관으로 지정되기 전인 2021년 59만277건을 기록했지만 이후 2022년 49만3950건, 2023년 45만8202건으로 감소했다. 신계약률은 2022년 51.04%에서 2023년 15.71%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