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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증권, 부실자산 상각 불구 신규출자 지속

부산·맨해튼 등 국내외 부동산 펀드 손상처리

조영진 기자  2024-04-15 14:54:11
신한투자증권이 부실자산을 담은 펀드들의 가치상각을 진행하는 한편 신규투자에도 적극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증대 및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여러 벤처펀드에 투자를 집행했고, PBS 사업 확장을 위해 자기자본을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으로 분류된 종목으로부터 최근 1년간 약 830억원가량의 지분가치를 손상처리했다. 종속기업 투자종목에서 650억원, 관계기업 투자종목에서 180억원 규모의 상각이 지난해 중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투자증권이 100% 출자한 '한화 글로벌 인프라 일반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20호'는 장부가액의 약 20%가량이 손상처리됐다. 당초 290억원을 투자했던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도중 이 펀드에 55억원을 추가 투입했으나 연말 들어 60억원 규모의 평가상각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금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해 원금을 전액 상각한 펀드도 여럿 관측됐다. 110억원을 투자해 펀드 지분 50%를 확보한 '키움마일스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19호'의 경우 2021년 52억원, 2022년 13억원, 2023년 40억원을 끝으로 전액 손상처리됐다.

지난 2016년 5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정된 이 펀드는 220억원의 설정원본과 추가 담보대출자금으로 부산 중구 비프광장로 37 일원의 상업용 복합시설을 매입해 7년 넘게 운용하고 있다. 당초 신탁계약기간은 최초설정일로부터 5년 뒤인 2021년 5월까지였지만 3년 가까이 환매 연기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피델리스Global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2호'에 투입한 자기자본도 지난해 중 90% 이상 상각 처리됐다. 1종과 2종으로 구분된 이 펀드의 총설정액은 275억원으로, 이 중 신한투자증권은 90억원을 책임졌다. 지난 2019년 11월 최초설정된 이 펀드는 미국 뉴욕 소재 몬드리안호텔에 투자했으나 코로나19 이후 대내외 상황이 급변하며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 직전까지 부동산 관련 IB(투자은행)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섰던 게 발목을 잡았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상업용 부동산들에 주로 메자닌 투자를 집행했는데 고금리 전환, 공실률 증가 등을 예상할 수 없었던 상황이다. 신한투자증권이 390억원을 투자한 '키움마일스톤US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22호'도 지난 2021년 약 30%의 가치상각이 이뤄졌다.

신한투자증권은 부실자산을 담은 펀드의 가치손상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한편 수익성 증대를 위해 신규출자를 이어나가는 분위기다.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이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지분을 취득하는 데 투입한 금액은 약 22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처분금액(1600억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지분 매입 이후 재매각하는 '셀다운' 형식의 딜을 제외하더라도 신규 펀드에 수백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 파운트자산운용의 '파운트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2호'에 90억원을 출자했다. 혼합자산에 투자하는 이 펀드의 총설정액은 약 100억원으로, 사실상 신한투자증권이 단독 출자한 펀드다.

이외에도 신한One플래그쉽부동산개발1호에 100억원, 신한창업벤처일반사모투자신탁제6호에 60억원, 칸서스오산세교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2호에 8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10월 총 설정액 160억원 규모로 최초 설정된 칸서스 펀드에 대해선 에쿼티 50%를 책임지는 등 부동산 관련 자산이라 할지라도 선별적 투자를 집행 중인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시딩머니 성격으로 파인밸류IPO15호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에 1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들어 신한투자증권은 파인밸류자산운용, 피데스자산운용, 더제이자산운용 등과 접촉해 PBS 비즈니스를 재개했다. 잠정 중단했던 사업영역에 고객을 재유치하기 위해 회사 고유자금을 펀드에 투입해준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초에는 PBS 영역 확대를 염두에 두고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의 기존 펀드 중 하나인 ‘엑스포넨셜 SQURARE 일반사모 1호’에 시딩자금 50억원을 투자했다는 전언이다. 뿐만 아니라 1월 말 설정된 '라이프IPO일반사모투자신탁5호'에는 10~20억원 규모의 시딩투자를 진행, PBS 사업자 위치를 따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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