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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통신사업자 세종텔레콤이 '동전주'에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가에 영향을 미칠 이슈가 여럿 발표됐는데요. 우선 실적 발표가 있었고 물적분할 소식도 있었습니다.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투자자들의 관심사일 것 같습니다.
세종텔레콤은 지난 1월 중 1000원대를 돌파한 적이 있긴 하지만 다시 떨어진 상태이고 1년 넘게 동전주를 탈출하지 못했는데요. 최근에도 올해 첫 개장 종가가 757원이었는데 약 17% 떨어져 2일에는 629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기관은 큰 움직임은 없으나 지난달 12일부터 3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세를 보였고 지난달 26일에도 순매수세였습니다. 외국인은 사고팔고를 반복하는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거래량이 떨어져 2일 18만2931주 수준이었습니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42배입니다. PBR은 순자산 대비 시가총액이 얼마냐를 따져보는 것인데요, 일반적으로 한 기업의 PBR이 1배 미만이면 저평가됐다고 말합니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Industry & Event 세종텔레콤은 최근 통신사업부를 물적분할한 신설법인 '세종네트웍스'를 설립했습니다. 코스닥 상장사인 세종텔레콤이 비상장사 세종네트웍스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되는 형태인데요. 100% 자회사의 실적은 모회사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됩니다. 앞으로 세종네트웍스가 얼마나 사업을 잘 영위하고 확장시켜나가느냐가 세종텔레콤 성장의 관건이 될 겁니다.
세종네트웍스는 세종텔레콤의 통신사업부가 독립해 출발한 회사인데요. 기존 모회사의 사업 중 전용회선과 유선전화, 데이터센터, 음성부가 서비스 사업을 담당한다고 합니다. 이에 더해 안심번호와 인공지능(AI) 결합 서비스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도 지속적으로 추가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존속법인 세종텔레콤에는 알뜰폰(MVNO)과 블록체인, 5세대이동통신(5G) 특화망 사업, 전기공사가 남습니다. 성격이 다른 사업을 각각 분리해 책임경영 체제를 도입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회사 측도 물적분할은 통신사업자로서 전문성 제고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종텔레콤은 최근엔 지난해 실적도 발표했는데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은 3393억원으로 전년(3243억원)보다 약 5% 성장했으나 31억원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적자 규모가 2021년 약 75억원, 2022년 55억원으로 줄이고 있긴 하나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제4이동통신사를 포기하고 유·상감자도 단행하는 등 악재도 있었습니다. 사업 환경이 우호적이진 않지만 물적분할 이후 모회사와 자회사가 각각 얼마나 기업가치 제고에서 성과를 낼지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Market View 세종텔레콤 관련 최근 증권가 보고서는 발간된 게 없습니다. 대신 회사 측은 언론에 배포하는 보도자료를 통해 기업설명(IR) 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엔 세종네트웍스가 1일 자로 출범한다는 소식을 전했고 지난 2월엔 교원안심번호 모바(MOVA) 서비스 런칭을 발표했습니다.
1월엔 전기공사 사업부문의 '국가철도공단 장항선 복선전철 신호설비 신설 공사' 수주 소식도 있었고요. 그 이전엔 광물자원을 활용한 토큰증권(STO) 관련 기술 검증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알렸습니다.
◇Keyman & Comments 김형진 대표이사 회장과 이형국 대표이사 사장이 각자 대표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병국 사장은 지난해 4월 합류해 올해 세종텔레콤의 2년 차 최고경영자(CEO)입니다. CEO의 주가관리 계획과 기업 가치 제고 전략에 대해 IR 담당자를 통해 문의했는데요. 답변을 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IR 담당자는 영업손실과 관련해선 "좀 더 노력해 손실 폭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최근 물적분할에 대해 "유선 기반의 사업들은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베이스라 따로 떼어내 키우려고 하는 것"이라며 "각자 잘 성과를 낼 수 있게 키우고자 한다. 책임경영 일환으로 봐달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물적분할 당시 보도자료에 기업가치 제고 전략 관련해 간단히 설명을 써놓았는데요. 회사 측은 "(세종텔레콤은) 주요 사업군 기반 직접 수익과 융합 사업을 통한 신 수익 창출은 물론, 신설 법인과의 사업 협력을 통한 연결 수익 확보로 주주가치 증대를 실현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