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디와이피엔에프의 주가가 올해 들어서 힘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최고 2만6400원을 기록하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올해 최저 1만8750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말 상승세를 보이던 주가가 새해를 맞이한 후 꺾인 것인데요.
디와이피엔에프의 주가는 지난해 5월까지 고공행진을 벌이다가 급격하게 하락했습니다. 4만5000원대를 기록하던 주가가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최저 1만7060원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디와이피엔에프는 개인주주의 주식 물량이 대거 쏟아지며 급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에는 8영업일 연속 하락을 기록한 적도 있습니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일부 상승했습니다. 전일에는 전일 대비 8.68% 상승하며 다시 2만원 선을 회복했습니다.
거래량도 터져주지 않으며 시장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지난달에는 대부분 거래량이 10만주를 넘지 못했습니다. 5만주를 넘기지 못하는 날도 간혹 있었습니다.
그 사이 외국인은 꾸준히 보유 지분을 늘려가고 있는데요. 지난달 5일 기준 외국인 보유율은 1.09%였지만 전일 기준으로 2.63%까지 증가했습니다. 외국인은 최근 10영업일 중 9영업일을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Industry & Event
디와이피엔에프는 1999년 설립한 분체이송시스템의 설계, 제작, 설치 및 시운전을 주사업으로 하는 전문 엔지니어링 업체입니다. 분체이송시스템은 산업에서 사용되는 원재료 또는 제품을 공정의 특성에 부합하도록 처리하거나, 공정별로 요구되는 사양으로 가공해 공급하는 장치입니다.
최근에는 석유화학 분야와 태양광 산업, 환경 및 에너지 분야에서 설비 투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디와이피엔에프는 수입에 의존하던 분체이송시스템 분야를 국산화 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디와이피엔에프의 주요 제품으로는 뉴메틱 컨베잉 시스템, 메카니컬 컨베잉 시스템, E&R 등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뉴메틱 컨베잉 시스템이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에서 54.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뒤로 E&R, 메카니컬 컨베잉 시스템이 각각 24%, 8%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디와이피엔에프는 지난해 주목할 만한 실적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40억원, 8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022년 매출액 1131억원 영업적자 117억원을 기록했지만 1년 사이 실적이 개선됐습니다.
디와이피엔에프는 코로나19와 러-우 전쟁으로 지연됐던 프로젝트 재개와 최대규모 수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도 발틱 프로젝트의 재개와 지난해 1860억원을 수주했던 삼박엘에프티의 90억원 추가 수주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수주고는 꾸준히 쌓여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삼박엘에프티로부터 335억원 규모의 추가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율촌 산업단지내 제품 보관을 위한 자동화 창고 건설공사입니다.
최근에는 2차전지 사업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날에는 중국 2차전지 소재 제조 장비 및 엔지니어링 기업 DJY와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MOU를 바탕으로 디와이피엔에프는 양국재, 음극재 등 2차전지 핵심 소재 제조 장비에 대해 3년간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갖고 DJY는 설계 및 기자재 공급 역무를 수행할 계획입니다.
디와이피엔에프는 지난 2020년 코스모신소재로부터 양극재 이송설비 공사를 수주하며 2차전지 시장에 뛰어든 바 있습니다. 현재까지 양극재, 전구체, 폐배터리 등 2차전지 관련 분야에서 500억원 이상의 수주를 확보했습니다.
◇Market View
증권사 리포트는 꾸준히 발간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NH투자증권, 대신증권, 그로쓰리서치 등에서 리서치가 나왔는데요. 시장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모양입니다.
대신증권은 지난 2월 리포트를 발간하며 디와이피엔에프가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디와이피엔에프가 저평가 구간에 위치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대신증권은 디와이피엔에프의 수주잔고가 40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박장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9년 2차전지 레퍼런스가 없던 시기 수주잔고 2000억원에 시가총액 1300억원을 기록했었던 것을 고려하면 현재 시총은 수주잔고 대비 저평가 상태"라며 "지난해 4분기부터 턴어라운드가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디와이피엔에프는 주요 프로젝트로 샤힌프로젝트, 발틱프로젝트, 삼박엘프티향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신증권은 진행률방식으로 매출액이 인식되는 수주잔고를 고려하면 올해와 내년 2000억원 중반 이상의 매출 가시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2차전지 시상의 캐파 확대에 따른 수혜도 기대했습니다. 디와이피엔에프는 코스모화학 및 코스모신소재로부터 2차전지 관련 양극재 및 폐배터리 수주를 통해 레퍼런스를 쌓고 있습니다. 디와이피엔에프의 분체이송시스템은 2차전지의 원료에서 제조용 원료 이송 및 믹싱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폐배터리 관련 설비에서 더 많은 분체이송 시스템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향후 2차전지 부문의 레퍼런스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디와이피엔에프는 코스모화학 및 신소재 이외에 다른 업체와도 수주관련 협의가 진행 중으로 알려졌습니다.
◇Keyman & Comments
디와이피엔에프의 키맨은 유병욱 사장입니다. 유병욱 사장은 ESG경영본부장과 CFO를 동시에 역임하고 있습니다.
더벨은 이날 디와이피엔에프의 유병욱 사장과 연결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유병욱 사장은 외부 일정이 많아 연락이 힘들 것 같다는 의견을 전해왔습니다. 이후 인터뷰 일정을 잡자는 회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더벨은 디와이피엔에프의 IR을 전반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ESG경영본부/기획관리팀과 연결이 닿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한 것에 관한 회사의 의견에 대해 묻자 IR 담당자는 "실적이 가이던스에 약간 모자랐던 점이 주가가 지지부진하고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외부 감사 과정에서 올해로 이연된 매출이 많기 때문에 올해에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회사의 성장 포인트에 대해 묻자 IR 담당자는 "기존에는 석유화학, 플랜트 등의 분야에 집중돼 있는 부분이 많았지만 앞으로는 2차전지 산업군에 전방위적으로 진출하려 한다"며 "최근에도 중국 업체와의 MOU를 진행하면서 2차전지 산업군에서 자리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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