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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봉 풀무원 전략경영원장 "장기적 미국 법인 상장 계획"

풀무원 USA '적자 축소', 지배력 강화 위해 나소야푸드 100% 지분 취득

홍다원 기자  2024-03-28 15:57:31
풀무원이 풀무원식품의 미국법인인 풀무원 USA(Pulmuone U.S.A., Inc.)를 장기적으로 미국 시장에 상장할 계획을 밝혔다. 풀무원 USA가 길로이 생면 공장 가동과 점유율 확대 등으로 적자 폭을 줄이면서 이후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개선 흐름에 따라 자회사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나소야푸드 나머지 지분도 취득했다.

이우봉 풀무원 전략경영원장은 이날(28일) 열린 '풀무원 40주년 열린주주총회' 이후 기자와 만나 "장기적으로는 풀무원 미국 법인 상장 계획도 있다"며 "한국에는 풀무원이 있다면 미국에는 풀무원 USA가 각각 상장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장이라는 장기 플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기업 가치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실적 개선을 위해 수익성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풀무원은 미국 현지 시장에 자리잡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여왔다. 1991년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 미국법인 풀무원 USA 설립을 시작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주력 제품인 두부, 냉장만두, 아시안 밀키트, 소스 등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문제는 설비 확충 등 그간 투자를 지속하면서 미국 법인 적자가 지속됐다는 점이다. 풀무원 USA 실적 개선이 우선 순위인 만큼 상장이라는 목표에 도달하려면 수익성 개선이 급선무일 것으로 보인다.

적자 폭이 줄어들어 올해는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풀무원 USA는 지난해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면서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매출은 3654억9386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2022년 407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71억7036만원으로 5배 이상 줄어들었다.


그간 생산 인프라를 재정비하고 매출 증대를 위해 노력한 효과가 영향을 줬다. 특히 원가와 물류비를 절감하기 위해 면 제품인 아시아 누들을 미국에서 생산하도록 현지화시켰다. 지난해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길로이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길로이 공장은 연 2400만개의 생면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미국 내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유통 채널 경쟁력이 높아진 점도 한몫했다. 그간 미국 현지에서 풀무원이라는 브랜드를 몰랐다면 점유율이 점차 올라 미국 대형 유통 기업인 코스트코에 제품을 납품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생산 설비 투자 등 그간 현금을 투입해 온 효과가 올해부터는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명확하게 이익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1분기와 4분기 실적이 적자를 면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며 "올해 미국 사업은 많은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소야푸드 지분 100% 취득, 자회사 지배력 높였다

풀무원은 지배 구조 선진화를 위해 해외 법인 지분 100%를 취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자회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국내외 사업 부문 시너지를 증대하기 위해서다.

일명 '원 컴퍼니' 전략이다. 풀무원은 합작법인을 제외한 모든 자회사와 손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한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각각 상장시켜 신속하고 효과적인 의사결정으로 주주간 이해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특히 풀무원식품이 보유한 풀무원 USA의 자회사 지분을 취득하는데 힘썼다. 풀무원 지배 구조는 풀무원이 풀무원식품을 100% 보유하는 형태다. 또 풀무원식품 밑으로 풀무원 USA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고 그 아래 풀무원푸드 미국 법인(Pulmuone Foods, U.S.A., Inc.)과 나소야푸드 미국 법인(Nasoya Foods U.S.A., LLC)이 각각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은 82.6%, 57.6%를 기록했다.


나소야푸드는 미국 내에서 두부 등 식품을 제조하고 판매하고 있다. 풀무원 USA 적자 폭이 줄어드는 시기와 맞물려 나소야푸드 지배력을 높이기로 결정했다. 먼저 풀무원식품이 자회사 풀무원 USA가 추진하는 70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실탄을 확보한 풀무원 USA는 해당 금액을 나소야푸드 구주 취득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나소야푸드 지분율을 높여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기 위해 남은 지분 42.36% 취득에 631억원을 사용한다.

기존 나소야푸드 지분은 풀무원 USA와 '풀무원글로벌투자파트너쉽사모투자전문회사'(32.4%)가 보유하고 있었다. 나머지 지분을 확보해 지배력을 높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목적이다. 미국 외 해외 법인인 중국 상해포미다식품유한공사 지분 역시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엔 일본 아사히코를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기도 했다.

김종헌 풀무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법인이 적자 폭을 줄여가는 과정에서 향후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나소야푸드 지분을 100%로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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