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가 4년 연속 실적 성장을 달성했다.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 수익성 지표도 크게 좋아졌다. 소속 아티스트의 음반과 음원 판매가 늘고 블랙핑크 등 메가 IP(지식재산권)가 활약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덕분에 YG엔터테인먼트는 컨센서스를 상회할 수 있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살짝 못 미쳤지만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이를 넘어섰다. 다만 4분기 실적만 떼어놓고 보면 실적이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2022년 4분기와 비교해 수익성 지표가 큰폭으로 줄었다.
◇연간 실적 컨센서스 상회, 블랙핑크 글로벌 콘서트 효과 29일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2023년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결기준 매출은 5692억원, 영업이익은 869억원을 냈다. 2022년 대비 매출은 45.5%, 영업이익은 86.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4.6% 증가한 770억원을 기록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아티스트의 음반, 음원, IP라이선싱 관련 매출이 늘었다”며 “글로벌 공연 활동을 확대하면서 매출과 이익이 늘었다”고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돈다. 네이버증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실적 추정치가 매출 5567억원, 영업이익 921억원, 당기순이익은 633억원이다. YG엔터테인먼트의 잠정실적은 컨센서스 대비 매출은 2.2%, 당기순이익은 21.6% 웃돈다. 다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5.6%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YG엔터테인먼트의 연간 실적 호조는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미 모든 사업부문의 3분기 누적실적이 2022년 연간 실적을 넘어설 정도로 좋았다.
대표적 사례가 콘서트공연사업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콘서트공연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1051억원을 벌어들였는데 이는 2022년 연간 실적 대비 4배나 더 많은 수치다. 이 외에 음악서비스, 상/제품 등 전체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부문 실적도 2022년 연간 실적에 버금갔다.
블랙핑크 효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YG엔터테인먼트 3분기 실적을 놓고 “블랙핑크의 스타디움급 월드투어가 10회 반영되며 YG엔터테인먼트의 3분기 외형성장을 견인했다”며 “덕분에 MD(굿즈) 매출이 늘었을 뿐 아니라 음반 판매량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4분기 실적 주춤, 블랙핑크 공백 여파 '가시화' 그러나 4분기 실적만 떼어놓고 보면 성과가 썩 좋았다고 보기 어렵다. 시장 컨센서스에는 대체로 부합했지만 2022년 4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연간 잠정실적에서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빼면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1094억원, 영업이익 83억원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5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78% 감소한 38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블랙핑크 공백이 가시화한 탓으로 분석된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YG엔터테인먼트의 2023년 4분기는 사실상 쉬어가는 구간”이라며 “트레저의 일본 아레나급 팬미팅 20회를 제외하면 실적에 유의미하게 기여할 만한 활동이 없었던 탓”이라고 분석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인 걸그룹 아이돌 베이비몬스터가 지난해 11월 27일 디지털 싱글 'BATTER UP'을 발매, 블랙핑크 멤버인 제니가 같은 해 10월 6일 스페셜 싱글 'You & Me'를 내놨지만 역부족이었다. 해당 곡은 음원 스트리밍 지표는 긍정적이었지만 실질적으로 수익에 보탬되는 음반 발매는 이뤄지지 않아 실적 기여도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임수진 연구원은 “2024년은 YG엔터테인먼트에게 있어서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며 “블랙핑크의 올해 단체 활동 여부가 아직 예측하기 어렵기에 2024년 실적 변동성은 여전히 크며 보수적 관점에서 이익이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해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