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테마가 전년 대비 30% 가까이 늘어난 매출액을 공개했음에도 영업이익이 10억원 넘게 줄어든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상장 후 첫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한 것과 작년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잇달아 종속법인에 자본금을 댄 영향이다.
하지만 제테마는 아직 세부 내역을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별도 기준으로 보면 주요 수익성 지표가 모두 2022년 대비 좋아졌다고 설명한다.
◇30% 매출 성장도 영업이익률은 전년비 반토막 '해외 자회사 설립 여파' 제테마는 2023년 587억원의 매출액, 30억원의 영업이익, 1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2023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 늘었다. 당기순익은 작금의 주가 부침과 관련된 전환사채 파생부채평가이익, 결손금 및 세액공제에 대한 자산인식 법인세 이익에 영향을 받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규모가 줄어든 게 눈길을 끈다. 제테마는 주력제품인 보툴리놈 톡신 제제 더톡신의 국내 승인에 앞서 필러 라인업이 상업화에 성공했다. 2021년 턴어라운드 이후 영업이익률 두자릿수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작년 들어 기세가 꺾인 모습이다.
제테마의 영업이익 규모와 영업이익률 후퇴는 2019년 상장 후 '첫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게 된 것과 관련이 있다. 제테마는 작년에만 3곳의 종속회사(볼로닉·제테마 상하이 바이오메디칼 테크놀로지·제테마USA)를 설립했고 약 40억원을 출자했다.
3곳의 종속회사 모두 설립 초기이고 영업손실을 인식했다. 연결재무제표에선 자회사의 손익을 함께 재무제표에 반영한다. 제테마의 작년 영업성과보다 공개한 영업이익이 줄어든 배경이다.
제테마 관계자는 "설립 후 처음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면서 종속 자회사의 영업상황이 반영된 결과"라며 "추후 공개할 별도재무제표를 보면 제테마 자체의 경쟁력을 한층 명료하게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계속 달린다" 당분간 필러 수익으로 R&D 지탱 제테마로선 당분간은 수익성을 둔 시차를 감내해야 할 전망이다. 앞서 세 곳의 회사 모두 제테마가 지향하는 보툴리눔 톡신을 비롯한 메디컬 에스테틱 라인업의 해외 R&D와 사업확장을 위해 설립된 영향이다. 창업주 김재영 대표이사 회장 역시 미국 보툴리눔톡신 식품의약국(FDA) IND 승인에 역량을 쏟고 있다.
제테마가 바이오텍 가운데서 비교적 양호한 현금창출력을 갖췄지만 작년 4분기 약 50억원을 금융권에서 차입한 것도 이런 상황과 관련이 있다. 국내에서 핵심 파이프라인 '제테마더톡신'이 품목허가 9부 능선을 넘었지만 여전히 인허가 시일은 특정하기 어렵다. 이 상황에서 해외 투자를 병행하기 위한 마중물을 확보한 모습이다.
제테마는 당분간 부대사업으로 분류했던 히알루론산 필러로 미국을 비롯한 보툴리눔 톡신 라인업의 글로벌 R&D를 지탱할 것으로 보인다. 필러 사업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며 톡신 라인업이 아직 전면적인 상업화에 다다르지 못한 자리를 메우고 있다. 발효공정에 필요한 원료 및 소모성 재료 비중이나 1로트(lot) 생산 비용이 크지 않은 건 강점이다.
제테마 관계자는 "올해 국내에 제테마더톡신 품목허가 획득을 기대하고 있고 미국 현지 임상 등도 계획에 따라 진행중"이라며 "사업을 확장하는 국면에서 주요 포트폴리오 역량을 토대로 재무 체력을 튼튼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