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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재무능력외 '관리·전략'도 겸비

재무실 출신 중용, 사내이사로 이사회 참여…계열사 거쳐 임명

김지원 기자  2024-01-05 14:43:42
포스코이앤씨는 그룹 출신 재무통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임명한다. 포스코 재무실에서 근무한 뒤 그룹 내 계열사로 이동해 재무 경험을 쌓고 포스코이앤씨의 CFO로 이동하는 루트가 관행처럼 굳어지고 있다.

CFO가 사내에서 차지하는 존재감도 상당하다. 역대 포스코이앤씨 CFO들은 대표이사를 비롯한 2~3명의 소수 임원만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사내이사진에 포함돼 회사 내 주요 의사결정에도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 재무실 출신 중용, 관리·전략 경험 겸비

포스코이앤씨 CFO는 경영기획본부장 직함을 달고 있다. 경영기획본부 아래에는 사업관리실, 경영기획실, 재무실 등이 자리해 CFO는 재무 업무뿐만 아니라 경영관리와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역할까지 담당한다. 특히 포스코그룹 출신으로 해외 업무경험이 있는 전무급 이상 임원이 포스코이앤씨의 CFO를 주로 담당했다.

포스코이앤씨 역대 CFO들은 포스코 재무실을 거친 임원들이 많다. 포스코 재무실은 최정우 회장이 재무실장을 역임했던 요직 중 한 곳이다. 최 회장과도 직간접적으로 호흡을 맞춘 임원들도 많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포스코이앤씨 곳간을 책임졌던 윤덕일 부사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1988년부터 현재까지 포스코그룹에만 몸담은 정통 포스코맨이다. 포스코 IR팀장과 IR부문장, IR그룹 리더를 거쳐 2015년 크라카타우 포스코(PT.Krakatau POSCO) 재무본부장을 맡으며 재무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16년 포스코ICT 경영기획실장과 2018년 포스코 재무실장을 차례로 역임한 뒤 2019년 포스코이앤씨로 넘어와 경영기획본부장을 맡았다. 2022년 3월에는 포스코의 물적분할 이후 포스코(사업회사)의 첫 CFO로 선임됐다. 현재 포스코퓨쳐엠에서 기획지원본부장을 맡아 CFO 역할을 하고 있다.

윤 부사장 후임으로 선임된 제은철 전무도 포스코 재무실 출신이다. 포스코이앤씨 합류 직전 7년가량을 해외 법인에서 근무했다는 점에서 윤 부사장의 이력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 역시 2012년 포스코 재무실 자금그룹리더, 2014년 재무실 자금그룹장을 거친 재무·회계 전문가다. 해외 법인을 대상으로 대출과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스코아시아(POSCO-Asia)' 법인장으로 근무할 당시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며 재무능력을 인정받았다.

올해도 'CFO=포스코 재무실 출신' 공식이 유지됐다. 올해 부임한 김원희 전무는 1990년 포스코 입사 후 중국에서 장가항포항불수강 유한공사(ZPSS)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쳐 2015년 포스코 재무투자본부 자금그룹장을 맡았다.

이후 2018년 포스코케미칼 기획재무실장, 2020년 포스코 글로벌인프라사업관리실장, 2022년 포스코홀딩스 친환경인프라팀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이번에 포스코이앤씨 CFO로 선임되기 직전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에너지기획지원본부장으로 일했다.


◇2022년 CSO 선임 전 CEO 외 유일 사내이사, 신임 김원희 전무 임명 전

포스코이앤씨 내 CFO의 존재감은 등기임원 목록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사회를 개편할 때마다 CFO를 등기임원진에 포함하고 있다. 전임 CFO였던 윤덕일 부사장과 제은철 전무 모두 포스코이앤씨로 옮긴 뒤 곧바로 사내이사를 맡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포스코이앤씨 등기임원을 맡고 있는 인물은 한성희 대표이사, 송치영 안전보건센터장(CSO) 전무, 제은철 전무 등 3명에 불과하다. 총 5명의 본부장 가운데 등기임원은 제 전무뿐이었다.

특히 경영지원본부장, 플랜트사업본부장, 건축사업본부장의 경우 제 전무보다 한 직급 높은 부사장 직위를 달고 있었음에도 미등기임원으로 남았다. 포스코이앤씨가 재무 임원을 얼마나 중용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전에는 사내이사 등기임원에 대표이사와 CFO 두 명만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중대재해처벌법 도입과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2022년 3월부터는 CSO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포스코이앤씨 경영기획본부장이나 CFO 자리를 넘겨받은 김원희 전무는 전임 제 전무의 사내이사직도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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