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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즈맵, 임유봉 대표 줄어든 입지 '눈길'

③지배지분 상회 증권 발행, "SI 측면 오버행 부담 낮아"

김소라 기자  2024-01-04 17: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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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플라즈마 멸균 기기 업체 '플라즈맵'이 적극적으로 외부 차입 전략을 펼치면서 지배구조가 복잡해진 모양새다. 이미 VC(벤처캐피탈) 등 유의미한 지분을 가진 투자자가 포진해 있는 상황에서 최대주주의 지배력 방어 부담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지분 분산에 따른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게 플라즈맵 측 입장이다. 비즈니스 파트너 명목으로 투자를 집행한 곳이 다수인 만큼 단기적 관점에서의 차익 회수 시도는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와 별도로 임유봉 대표의 낮은 지분율은 지배구조 관점에서 약점으로 꼽힌다.

플라즈맵은 지난해 잇따라 신규 주주를 맞이했다. 이는 증권 발행을 통한 투자 유치 형태로 이뤄졌다. 총 5차례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개인·기관 투자자가 새롭게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FI(재무적 투자자)를 비롯해 일부 SI(전략적 투자자) 등이 포함됐다.


플라즈맵은 지배력 면에서 부담이 가중됐다. 지분 분산이 심화된 탓이다. 최대주주 임유봉 대표의 단일 지분은 이달 기준 13.7%다. 이처럼 1대 주주 지분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상황에서 비지배지분이 확대되며 결과적으로 지배구조 약화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지난 1년간 유상증자를 통해 외부 투자자 대상 총 212만168주가 신규 발행됐다. 이는 2022년 말 기준 총 발행주식수의 약 12% 규모다.

추가 발행도 앞두고 있다. 기발행 CB를 통해 향후 주식으로 전환될 물량이다. 구체적으로 총 발행주식수 대비 16.6% 규모의 신주가 1~3회차 CB를 통해 발행될 예정이다. 임 대표 단일 지분과 비교해도 더 많다. 사채 전환 가능 시점 도래에 따른 신주 발행이 가시화될 경우 지배력 희석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플라즈맵은 지배력 측면의 리스크는 실질적으로 낮다는 입장이다. SI가 다수 포진한만큼 당장 지분 대거 출회 등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전자기기 제조업체 '드림텍'과 바이오업체 '엘앤씨바이오' 등이 대표적이다. 엘앤씨바이오는 제품 공동 개발을 목표로 지난달 플라즈맵 3회차 CB 전량(20억원)을 매입했다.

플라즈맵 관계자는 "생산 파트너, 신제품 개발 협업 등 관계를 맺고 있는 업체 위주로 투자를 유치했기 때문에 현재 오버행(잠재매도물량)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며 "아울러 최대주주가 공동보유약정을 맺고 있어 지배력이 보완되고 있고 지속적으로 주주와 소통하며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공동보유약정을 고려한 지배지분은 23%대다. IPO(기업공개) 시점을 기준으로 최대 3년에 걸쳐 약정이 순차 해제되는 구조다.

다만 주요 투자자 물량이 해소되지 않은 점은 부담 요소로 꼽힌다. 이달 기준 LB인베스트먼트는 9%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IPO에 따른 보호예수(락업)는 현재 해제된 상황이다. 플라즈맵 측은 "해당 하우스의 경우 투자 수익률 관점에서 당초 기대하고 들어온 포인트가 있기 때문에 좀더 장기적으로 접근할 것으로 본다"며 단기 오버행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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