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플라즈마 멸균 기기 업체 '플라즈맵'이 흑자 전환 목표를 수정했다. 당초 예상 보다 이익 확보 시기를 늦췄다. 매출 성장률이 예측치보다 더딘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마일스톤 달성 시점을 조정한 모습이다.
다만 수익성 확보를 위한 전략적 시도들은 계속해서 경주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제품 판가 인상에 따른 이익률 제고가 대표적이다. 신규 분야로의 제품군 확대를 통한 시장 창출도 올해 주요 목표로 내세웠다.
플라즈맵 관계자는 3일 "과거 누적됐던 영업 손실 때문에 자본금 측면의 이슈가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선제 대응 차원에서 자금 조달을 진행했다"며 "BEP(손익분기점) 달성은 상장 전후 환경 변화에 따라 사업 계획이 일부 수정되면서 기존 전망 보다 지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플라즈맵은 영업 이익 확보 시점을 조정했다. 구체적으로 당해년도 4분기 기준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말 IPO(기업공개) 당시 이듬해인 2023년 영업 이익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재무 목표치를 재조정했다. 이는 매출분이 기대보다 저조했던 영향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플라즈맵 매출액은 연 예상 매출의 절반에 못 미쳤다.
작년 상반기 영업 부진 영향이 컸다. 플라즈맵은 지난해 반기 기준 역성장했다. 직전년도 대비 40% 이상 감소한 44억원의 매출 확보에 그쳤다. 다만 이는 본격적인 계약 구조 전환에 따른 의도한 매출 공백이란게 플라즈맵 입장이다. 고객사 대상 기존 제품 대비 이익률이 더 높은 멸균 기기 제품 위주의 계약 전환을 유도해 중장기적으로 볼때 수익성 개선 기반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플라즈맵 측은 "당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가격 정책, 계약 조건 등 세부 운영계획을 재수립했고 이를 토대로 수익성 개선 성과가 본격화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작년 하반기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환입, 평년 수준의 연구개발비 회복 등 판매관리비 절감에 따른 영업이익률 회복 추세도 긍정적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성과는 가시적으로 잡히고 있다. 지난해 매분기 매출총이익률은 상승 추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작년 3분기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43%로 당해 1분기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플라즈맵 관계자는 "이같은 추세는 향후에도 계속 유지, 상승할 것으로 내부에선 보고 있다"며 "지난해 목표였던 이익률 개선은 어느 정도 기반을 다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올해 타깃 시장 확대 움직임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플라즈맵은 정형외과 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 중이다. 해당 의료기관에서 사용될 수 있는 멸균, 표면처리 복합 제품을 당해년도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신규 출시한 치과용 멸균 기기는 아시아향으로 매출을 지속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일본 시장을 집중 타깃하고 있다. 장기적으론 유럽을 비롯해 미국 등 3개국으로의 영업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