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조달전략 분석

엠에스오토텍, 인도법인 처분…현금보강 효과

처분대금 320억 확보 예정, 차입금 통제로 재무건전성 강화

이민호 기자  2023-12-22 15:47:48

편집자주

조달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업무의 꽃이다. 주주의 지원(자본)이나 양질의 빚(차입)을 얼마나 잘 끌어오느냐에 따라 기업 성장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다. 최적의 타이밍에 저렴한 비용으로 딜(Deal)을 성사시키는 것이 곧 실력이자 성과다. THE CFO는 우리 기업의 조달 전략과 성과,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추적한다.
현대차 1차 벤더인 엠에스오토텍이 인도법인 처분으로 320억원을 손에 쥔다. 해외사업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현금을 보강하는 효과가 있다. 엠에스오토텍은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부진한 영업실적과 늘어나는 차입금이 문제시됐다. 인도법인 처분대금은 차입금 추가 증가를 억제하는 단비가 될 전망이다.

◇인도법인 처분 320억 마련…해외사업 효율성 제고

자동차 차체부품 제조업체 엠에스오토텍은 인도 첸나이 소재 자회사 명신인디아(Myoungshin India) 지분 전량을 내년 2월 처분할 예정이다. 2006년 9월 설립 이후 17년 만이다. 명신인디아 지분은 엠에스오토텍이 95%, 엠에스오토텍 자회사(지분율 91.05%)인 ㈜명신이 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각에는 ㈜명신 보유 지분도 포함된다. 엠에스오토텍은 명신인디아 지분 처분으로 320억원을 손에 쥘 예정이다.


엠에스오토텍은 올해 3분기말 기준 명신인디아 지분 95%에 대한 장부가액을 224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매각금액 320억원은 장부금액보다 많은 것이다. 비록 엠에스오토텍과의 거래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더라도 명신인디아가 지난해 32억원에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달성하면서 장부가액 이상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340억원이었다. 엠에스오토텍으로서도 당기순이익 흑자 상태인 현재가 매각 적기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명신인디아 지분 처분은 해외사업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이유도 있다.

엠에스오토텍은 명신인디아 외에도 브라질 상파울루 소재 자회사 명신브라질(Myoung Shin Fabricante De Carroceria·지분율 99.9%)을 두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1245억원)과 당기순이익(20억원)은 명신인디아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자산총계(1377억원)는 명신인디아(1121억원)를 웃돌기 때문에 장부가액(620억원)도 명신인디아(224억원)보다 높다.


◇차입금 추가 증가 억제…현금 보강 수단

무엇보다 재무적으로 현금을 보강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엠에스오토텍은 별도 기준 2020년과 2021년 매출 부진으로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적자를 내 차입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 2021년말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이 2398억원까지 늘면서 부채비율은 269.7%로, 차입금의존도는 52.4%로 각각 상승했다. 엠에스오토텍의 핵심 차입수단은 회사채다. 전환사채(CB)나 교환사채(EB)를 발행한 이력도 있지만 사모채의 비중이 높다.

지난해 업황 호조로 매출이 다시 올라오면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현금흐름이 흑자전환한 데다 자본적지출(CAPEX)을 최소화하고 배당금도 지급하지 않으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을 흑자전환하는 데도 성공했다. 잉여현금흐름 흑자는 일반적으로 현금성자산이 늘어나는 요인이 된다.


하지만 그동안 키워놓은 차입금이 여전히 발목을 잡았다. 때문에 지난해 엠에스오토텍은 신규 차입을 통제하면서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일부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면서 재무건전성 개선에 힘썼다. 덕분에 지난해 말 총차입금이 2292억원으로 소폭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이 254.7%로, 차입금의존도가 48.0%로 각각 개선되는 효과를 봤다. 다만 현금성자산도 87억원으로 동시에 줄었다.

올 들어 3분기 누적으로 3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성과가 좋은 편은 아니나 흑자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문제는 총차입금이 2440억원으로 다시 늘어난 점이다. 매출채권 증가 등 운전자본 부담이 늘어난 점이 차입금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말 현금성자산은 204억원인데 이는 차입금 증가에 따른 결과다. 명신인디아 처분대금을 손에 쥐면 늘어난 차입금을 상쇄하는 효과가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