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1년 만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교체했다. 안종균 부사장이 고문으로 물러난 데 따랐다. 미래에셋증권의 새로운 재무수장은 준법감시부문대표인 이강혁 전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현만 전 대표이사 회장의 용퇴 이후 2세대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입했다. 안 부사장도 자리를 물러남에 따라 새로운 재무수장을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6일 미래에셋증권은 이강혁 준법감시부문대표(사진)를 경영혁신부문대표(CFO)로 선임했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를 선임한 이후, 이사회 승인을 통해 CFO를 공식적으로 선임했다.
전임자인 안 부사장은 현재 경영혁신부문 고문으로 자리를 이동한 상황이다. 그동안의 CFO 공석은 임용석 재무본부장이 채웠다.
재무본부는 경영혁신부문 산하에 위치한 조직이다. CFO 산하에는 △재무본부 △기획본부 △홍보본부가 위치해 있다.
이번 CFO 교체는 미래에셋증권의 세대교체와 맞물린다. 지난 10월 미래에셋증권은 김미섭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허선호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각자 대표체제에 돌입했다.
증권업계는 실적부진과 부동산 투자 부실 등으로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미국과 유럽에 투자한 부동산 자산가치 하락으로 별도기준 분기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 전무에게도 미래에셋증권의 내부 쇄신에 대한 주문이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무는 1973년생으로 배명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2001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과정을 밟았으며, 그해 제43회 사법시험을 합격했다. 2003년에는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PIL(Program of Instruction for Lawyers, 변호사 교육 프로그램) 과정을 밟았다.
2004년 법무법인 KCL에서 변호사로 일하다 2009년 대우증권에 입사했다. 대우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전신이다. 이후 대우증권 법무실장, 미래에셋증권 준법감시부문 대표 등을 역임했다.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이번 인사를 통해 금융감독원과의 이해충돌에 대한 부담을 한층 덜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전무는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여동생의 남편으로, 준법감시부문 대표로 일하며 이해충돌 문제를 지적받은 바 있다.
당시 미래에셋 측은 이해충돌 문제 지적에 따라 이 전무가 금감원 정기감사 카운터파트너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 원장 역시 미래에셋증권 관련 업무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배제됐다. 금융위원회 설치법 제11조4항에 따르면 배우자, 4촌 이내 혈족, 2촌 이내 인척 또는 자기가 속한 법인과 이해관계가 있는 사항에서는 심의·의결에서 제척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준법감시인 보다는 최고재무책임자로 활동하는 것이 (이 전무에게도) 이해충돌 원칙 부담이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여전히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당국 쪽에서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계속해서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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