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의 이사회 활용법에 관심이 쏠린다. 계열사 샤니 제빵공장 안전사고가 발생하자 사내이사로 근무하던 박해만 베이커리 사업부문장을 샤니 신임 대표이사로 내려보냈다. 또 국제법과 대관 및 홍보 전문성을 갖춘 인력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해 관련 사업에 동원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박해만 SPC삼립 베이커리 사업부문장이 지난 8월 25일자로 SPC삼립 사내이사직에서 퇴임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지만 취임 5개월 만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SPC삼립 베이커리 사업부문장직도 사임했다.
박 이사 퇴임 배경에는 그룹 계열사인 샤니 제빵공장에서 일어난 안전사고가 있다. 앞서 지난 8월 샤니 제빵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반죽 기계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이강섭 샤니 대표 등 7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SPC 그룹은 계열사 샤니가 불의의 사고로 업무에 차질을 빚자 구원투수를 내려보내 사태를 수습하고자 했다. 과거 SPC삼립 생산본부장을 지내고 파리크라상 생산본부 제조팀 담당임원 경력이 있는 박 이사가 적임자였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박 이사는 지난 8월 일신상의 사유로 퇴임하고 샤니로 자리를 옮겼다. 샤니는 다음달인 9월 중순 이사회를 열고 박 이사를 샤니의 새 공동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또다른 계열사 SPL 제빵공장에 이어 샤니에도 안전 사고가 발생하자 생산부문 관리를 강화하고 안전경영을 제고하기 위해 박 본부장을 내려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SPC삼립은 사외이사도 계열사 지원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3월 사외이사에 선임된 제프리 존스 김&장 변호사와 최금락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이 대표적이다.
제프리 존스 이사는 두산, 포스코, 한국 GM, 포드 자회사 비스테온 등에서 사외이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을 뿐 아니라 김&장 변호사로서 국제법에 능통한 인사다. 그룹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SPC삼립 등의 글로벌 전략을 위해 국제법 관련 자문을 받기 위해 존스 이사를 선임했다.
최 사외이사 역시 SBS 보도본부 본부장,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경력이 있는 만큼 SPC삼립은 최 이사에게 대관과 대외홍보 등 업무와 관련해 다양한 조언을 구하고 있다.
SPC삼립 관계자는 “박해만 사내이사가 지난 8월 이사회에서 퇴임하고 샤니 공동대표로 자리를 옮겼다”며 “아직 후임 인선과 관련해서는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