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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투썸플레이스 vs 이디야

배당 멈춘 투썸플레이스, 이디야는 '현재진행형'

⑥투썸플레이스 영업흑자 지속에도 배당 No, 이디야는 문 회장과 두 아들 배당금 수령

변세영 기자  2023-11-15 17:04:17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투썸플레이스와 이디야는 모두 비상장 법인으로 배당 정책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고 있지 않다. 다만 양사의 배당 추이를 살펴보면 뚜렷한 차이점이 발견된다. PE를 새 주인으로 맞은 투썸플레이스는 2019년 이후 배당을 멈췄지만 이디야는 꾸준히 배당을 단행하며 대조를 이루고 있다.

◇2020년부터 배당 가뭄, 법인 '역합병' 영향 이익잉여금 대폭 감소

투썸플레이스는 2018년 CJ푸드빌로부터 분할돼 신설법인으로 재탄생했다. 당시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싱가포르투자청(GIC),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등과 특수목적법인(SPC) 텀블러 아시아(Tumbler Asia Ltd)를 세우고 투썸플레이스 프리IPO에 참여해 지분 40%를 확보했다. 이후 2019년 기존 소수지분을 포함해 45%를 추가로 인수했고, 2020년 7월 나머지 15%까지 전부 취득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앵커PE 체제에서 2018년과 2019년 각각 배당을 단행했다. 배당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CJ푸드빌에 120억원, 앵커PE에 80억원 등 총 200억원을 배당했다. 2019년에는 총 160억원을 배당했다. 눈여겨볼 점은 2020년부터는 배당이 뚝 끊겼다. 꾸준히 영업흑자를 내고 있지만 좀처럼 배당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배당에 소극적이다 보니 이익잉여금은 계속 쌓여갔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얻는 순이익을 사내에 유보해 놓은 재원으로 배당이나 상여 등으로 유출되지 않은 누적 금액이다. 이익준비금, 기타 법정적립금, 임의적립금 등을 포괄한다. 투썸플레이스는 상법 규정에 따라 자본금의 50%에 달할 때까지 매 결산기마다 현금에 의한 이익배당금의 10% 이상을 이익준비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이익잉여금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207억원, 2019년 743억원, 2020년 986억원, 2021년 1190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이익잉여금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지난해 말 기준 투썸플레이스의 이익잉여금은 159억원으로 전년(1190억원) 대비 86% 줄었다. 칼라일 그룹이 출자한 SPC인 트리니티홀딩스코리아가 투썸플레이스를 역합병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를 단행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최대주주 문 회장 235억 이상 배당금 수령, 장남 승환 씨도 18억 수취

이디야도 이익잉여금이 상당하다. 꾸준히 흑자경영을 이어온 덕분이다. 2012년 이익잉여금 규모는 56억원에 그쳤지만 2015년 280억원, 2017년 495억원, 2020년 778억원, 지난해 말 기준 876억원까지 늘어났다.


투썸플레스와 다른 점은 이디야는 꾸준히 배당을 단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디야의 이익잉여금 처분 내역을 보면 감사보고서를 공시하기 시작한 2012년 12억원을 배당(중간배당 포함)했다. 이후 2014년 12억원, 2017년 20억원, 2018년 23억원, 2019년 30억원, 2020년 38억원, 2021년에는 배당금이 80억원으로 늘었다.

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배당성향의 경우 2010년대 초중반까지는 다소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최근 5년 사이 우상향 추세가 뚜렷하다. 2018년 20%대, 2020년 30%대, 2021년에는 50%에 달했다. 이디야의 순이익은 2019년 147억원에서 2020년 코로나 여파로 110억원으로 줄었는데 배당성향은 도리어 14%p 증가했다. 2022년에는 순이익이 전년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배당 성향은 전년(2021년)과 비슷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디야 지분은 문창기 회장 67%, 공동투자자인 김선우 상임고문이 25%를 갖는다. 문 회장의 두 아들인 승환·지환 씨도 각각 6%·2%씩 보유한다. 2012년까지만 해도 문 회장은 지분 75%를 보유했는데 이듬해 장남 승환 씨에게 3% 주식을 증여했다. 이후 2016년 문 회장이 승환 씨와 차남 지환 씨에게 각각 3%, 2%를 추가 증여하면서 현재의 지분구조가 완성됐다.

지분율에 맞춰 계산해 보면 문 회장은 2012년부터 2022년 연말배당 포함분까지 235억원가량을 수령한 것으로 집계된다. 장남인 승환 씨도 2013년부터 배당금을 수령하기 시작했다. 2013년부터 수령한 총배당금은 18억원 수준이다. 2016년부터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차남 지환 씨는 지금까지 약 5억원을 수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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