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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멤버 떠난 네오펙트, 방향성 '물음표'

②본업 회복 움직임 부재, 성장 기대도 '미미'

김소라 기자  2023-10-25 16: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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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인공지능(AI) 재활의료기기 업체 '네오펙트'가 올해 대규모 자금을 수혈해 영업 밑천을 마련했다. 만성 적자로 스스로 유동성을 확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현금 문제를 오롯이 외부에 기댔다. 다만 그후로 영업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외려 창업 멤버가 떠나는 등 사업 경쟁력 약화 리스크가 대두되는 모양새다.

네오펙트는 현재 수익 및 성장성 면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계속된 영업 손실로 결손금이 쌓인 탓에 재무안정성이 크게 약화됐다. 올해 부채비율은 400%에 육박한다. 원격의료 산업의 개화 등과 맞물려 인정 받았던 성장 가능성도 덩달아 한풀 꺾였다. 저밸류에이션 상태에서 쉬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네오펙트는 신규 대주주를 맞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였던 반호영 대표는 오너 자리를 신기술금융투자업체 '이스트게이트인베스트먼트' 측에 넘겼다. 이스트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산하 투자 조합을 활용해 네오펙트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엔 유동성 확충을 통한 재무 안정화 작업에 주력했다.

다만 이는 표면적으론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올해에만 자금을 10여차례 연이어 조달했음에도 여전히 유동성 결핍에 허덕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유동비율은 100% 미만에 그친다. 1년 내 갚아야하는 부채가 동기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 보다 많은 셈이다. 당장 인건비, 연구개발비 등 운영 명목 지출로 자금을 내부에 쌓아둘 수 없었던 탓이다. 자본유보율은 지난해 중순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태다.

본업 경쟁력 강화 방안 역시 묘연하다. 올해 외부 소통을 자제하며 사업 새판짜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코스닥 IPO(기업공개) 후 꾸준히 진행해 왔던 IR(기업설명회) 활동도 당기 전무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오펙트와 관련해 "IPO 전후로 비즈니스를 공동 전개하긴 했으나 현재는 관계가 없는 상태"라며 "내부 인원 변동은 꽤 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업 불확실성은 외려 확대됐다. 창업 멤버에 변동이 생긴 탓이다. 전 CTO(최고기술책임자)이자 반호영 대표와 네오펙트를 공동 창업한 최용근 기타비상무이사는 올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임원 퇴임과 함께 보유 물량도 모두 팔았다. 반 대표도 지배지분을 넘겨 현재 약 5% 수준의 물량만 갖고 있는 상태다. 당초 경영 전략, 방향성 등에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성장성에 대한 기대도 차게 식었다. 이날(25일) 기준 네오펙트 시가총액은 280억원대에 그친다. 시총 기준 코스닥 전체 상장사(1678개) 중 1535위다. IPO 당시 주당 모집가액은 1만1000원으로 책정됐으나 현재 주당 가치는 1000원대에 머물러있다. 당장 영업 성과가 부진한 가운데 신사업으로 추진한 원격 의료 비즈니스도 정체되면서 시장의 기대가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컨설팅 등 본업과 무관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네오펙트는 근래 약 120억원을 지출해 경영 컨설팅 업체 '나이츠브릿지'를 인수했다. 해당 업체는 최근 3개년간 매출액이 전무하다. 실제 영업 활동 전개 관련 의구심이 따르는 대목이다. 대신 이 지분 투자는 지배구조 연결 측면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이츠브릿지는 현재 이스트게이트인베스트먼트를 100% 지배하고 있다. 즉 '나이츠브릿지→이스트게이트인베스트먼트→네오펙트→나이츠브릿지'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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