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미래에셋증권이 위험액 증가에도 안정적인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위험 투자를 축소하지 않으면서도 영업용순자산을 늘려 자본적정성을 제고하는 전략을 취했다. 지난해 말부터 미래에셋증권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안종균 부사장이 누적된 자본을 최대 가용 범위 내에서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해외대체투자를 포함한 사업 확대는 자본적정성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자본이 쌓이는 속도보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발생한 총위험액 증가 속도가 더 빠를 수 있는 까닭이다.
◇글로벌 증시 악화로 1800%대 하락
지난해 증권업계는 글로벌 증시 악화로 인한 찬 바람을 견뎌야 했다. 글로벌 증시 어려움으로 투자자산에 대한 손실과 부동산 PF 등 위험투자에 대한 위험이 가시화된 영향이다.
증권업계에서 국내 최대 수준의 자본력을 확보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의 자본적정성도 휘청였다. 2020년 이후 2000%대를 유지하던 순자본비율이 지난해 말 1871.1%로 떨어졌다.
이 기간 영업용순자본은 7조9824억원으로 전년(8조5799억원) 대비 6.9% 줄었다.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제한값인 잉여자본도 2조5115억원으로 전년(2조8636억원) 대비 12.2% 감소했다.
◇구원투수 안종균 CFO 효과
이때 최고리스크관리자(CRO)로 능력을 인정받은 안 부사장이 2922년 11월 CFO로 부임하며, 미래에셋증권의 자본적정성은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했다. 실적 개선과 투자자산의 가치 상승 등에 힘입어 영업용순자산이 6월 말 8조4640억원으로 늘어났다.
올 6월 말 미래에셋증권의 순자본비율은 2026.4%로 전년 대비 155.3%포인트 상승했다.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은 같은 기간 166.2%를 기록하며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같은 기간 총위험액은 5조7440억원으로 전년(5조4710억원) 대비 2730억원 늘어났다. 자본적정성 개선을 위해 총위험액을 줄일 수도 있었으나, 그보다는 영업용순자본 확대하는 방법으로 해당 지표를 끌어올린 것이다. 총위험액을 줄이기 위해 투자에 소극적으로 나설 경우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해외대체투자를 포함한 사업 확대로 총위험액이 증가할 수 있는 점은 향후 자본적정성에 부담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건전성 관리 부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해외대체투자의 경우 사후 관리가 어려운 데다 투자 성과와 회수 시기가 불확실하다는 특성이 있어 내재 위험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총위험액은 성장 과정에 맞춰 증가하는 속성이 있어, 자본을 쌓는 속도가 뒷받침이 된다면 총위험액이 증가해도 (문제가 없다)"면서도 "총위험액이 그 속도가 자본을 쌓는 속도보다 만약에 높아진다면, 대규모 투자가 어려워 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 부사장은 1969년 10월생으로, 성균관대 회계학과를 나온 인물이다. 2008년부터 PF2본부를 맡기 시작해 2016년까지 해당 본부에서 약 8년간 전문성을 쌓았다. 2017년 CRO를 맡았으며, 2022년 11월 CFO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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