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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용 노틱 대표 “원팀 원펀드로 똘똘 뭉쳤다”

30대 중반 '젊은 패기'로 창업, 출자자 위한 성과·구성원 행복 강조

김지효 기자  2023-10-12 07:48:00
사모투자펀드(PEF) 업계가 혹한기를 맞았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형 PEF 운용사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 해에 많게는 30~40개씩 설립되는 운용사들에게 ‘생존’은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 이처럼 녹록치 않은 시장 상황에서도 차곡차곡 자신만의 트랙레코드를 쌓아가며 시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6년차 운용사가 있다. 노틱인베스트먼트(이하 노틱)가 그 주인공이다.

노틱은 올해 초 경색된 자금시장에서 1000억원대의 자금을 모아 스마트팩토리 ‘엠투아이코퍼레이션’ 바이아웃 딜을 성사시키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노틱이 시장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바로 젊은 창업자, PE업계의 ‘뉴제네레이션’이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용 대표(사진)는 1983년생으로 올해 40대에 접어들었다. 5년 전 35살의 젊은 나이에 노틱 대표를 맡아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노틱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도 함께하고 있는 구성원들이 행복하고 출자자들(LP)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하우스를 만들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대 후반 PE업계와 인연, 젊은 패기로 창업 ‘도전’

김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PE업계과 인연을 맺었다. 29살의 나이로 SK증권 초창기에 입사를 한 그는 SK증권 PE본부에 배정됐다. SK증권에서 그는 에코프로비엠 지분 투자, 한국자산평가 경영권 인수, JW생명과학 경영권 인수 등 딜에 참여하면서 PE업무를 익혔다.

팀워크도 좋았다. 현재도 PE업계에서 대표를 맡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쟁쟁한 운용역들과 함께 일했다. 당시 경험을 통해 그는 구성원들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깨닫게 됐다. 김 대표는 “당시 의도하지 않았지만 PE본부에 배정돼 일을 하면서 PE업계의 생태계를 빨리 접하게 됐다”며 “운 좋게도 증권업계에서 PE운용으로 순위권인 SK증권 PE본부의 좋은 분들과 성과를 창출한 딜을 많이 경험하게 됐다”고 말했다.

SK증권에서 실무경험을 쌓은 그는 도전을 택했다. SK증권을 나와 노틱 대표를 맡았다. 당시 그의 나이는 35살이었다. 김 대표는 “젊은 나이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비교적 젊은 나이에 PE업계에 들어와 실무를 많이 하다 보니 실무는 자신이 있었고 좋은 딜들을 하다보니 이제는 내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20대 시절 국내외에서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며 여러 경험을 쌓은 것도 보탬이 됐다. 김 대표는 “PE가 하는 일은 대인관계 관리나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필요하고 펀딩능력, 산업에 대한 시각도 중요하다. 또 바이아웃 딜에서는 회사를 경영하기 위한 조직관리 능력도 필요하고 많은 역량이 요구된다”며 "마치 종합예술 같은 느낌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압축적으로 쌓은 다양한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구성원 중요성 강조, ’원펌, 원팀, 원펀드’ 기조 유지

설립 5년차인 노틱은 이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설립 3년차 스타트업에 찾아온다는 위기의 시기, 이른바 ‘죽음의 계곡’을 넘어섰다. 5년 동안 설립한 누적 펀드 개수는 12개, 누적 운용자산(AUM)은 약 3000억원에 이른다. 청산한 5개 펀드의 전체 통합수익률(Pooled IRR)은 납입총액 가중평균 기준으로 33.6%를 기록했다. 두성특장차, 한국화이바, SP시스템스, 나라셀라, 엠아이큐브솔루션 등 투자건을 회수했다.

창업 이후 가장 보람찬 순간을 묻는 질문에 김 대표는 그간 노틱을 믿고 투자해준 출자자(LP)들에게 성과를 돌려줬을 때라고 대답했다. 김 대표는 “PE는 LP의 대리인으로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간 12개의 펀드를 만들면서 믿고 여러 번 출자해주신 LP들도 있는데 꾸준히 하우스를 성장시켜가면서 그분들께 성과를 돌려줄 때가 가장 보람차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에 적지 않은 트랙레코드를 쌓았지만 김 대표는 시종일관 겸손을 잃지 않았다. 그는 인터뷰 내내 구성원들과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노틱은 투자본부 6명, 지원본부 2명의 안정적인 조직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김 대표를 비롯해 시니어인 김윤모 부회장, 김 대표와 10년 지기인 조정민 상무 등 3명의 파트너가 각자의 장점을 기반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설립 초기에는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3년 전 현재 체계를 갖춘 이후에는 서로 믿을 수 있는 신뢰와 함께 단단한 팀워크를 구축했다”며 “파트너를 포함한 전 구성원들이 함께 행복하게 오랜 기간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향후 하우스가 성장한 이후에도 모든 운영역들의 투자 역량을 한 펀드에 집중하는 ‘원펌, 원팀, 원펀드(One-firm, One-team, One-fund)’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해외 대형 펀드 중에서도 원팀 원펀드 기조를 유지하는 하우스들이 있다”며 “현재 신뢰가 쌓인 훌륭한 구성원들과 원팀 원펀드 기조를 오래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자본시장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LP 출자사업에서 리그제가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그는 “다양한 투자 철학을 가진 하우스들이 성장하는 것이 자본사장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 하우스들의 수익률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며 “또한 LP 입장에서 출자 이후 중소형 GP와 직접적인 시너지 창출 가능성도 대형 하우스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틱은 현재 두번째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위한 펀딩 작업을 진행중이다. 블라인드펀드 조성 목표는 1000억원 규모로, 앞서 조성한 첫 블라인드펀드의 2배 수준이다. 최근 ‘IBK 성장 M&A펀드’ 출자사업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앵커LP도 확보했다. 하반기 추가적으로 열리는 출자사업에도 참여해 내년 1분기까지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성용 노틱인베스트먼트 대표 약력

△Macquarie University, Bachelor of Economics and Marketing 졸업
△2010년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Master of Financial Analysis 석사 졸업
△2010년~2017년 SK증권 PE본부 과장/파트장
△2018년~현재 노틱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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