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PE는 지금
'앞당겨진 경영 시험대' 김동준 대표, 왕관 무게 견딜까
부친 김익래 회장 사퇴로 존재감 부각, 성과 달성 여부 '관심'
이영호 기자 2023-09-04 15:33:16
다우키움그룹은 올해 들어 리더십에 큰 변화가 있었다. 창업주인 김익래 회장이 소시에테제네날(SG)증권 발 주가폭락 사태로 물러나자 장남인 김동준 대표가 급부상했다. 김 대표는 김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의 실질적 오너로 올라섰다. 김 대표가 조명을 받으면서 그가 이끌고 있는 있는 키움프라이빗에쿼티(이하 키움PE)의 존재감도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키움PE 지분은 키움증권과 한국정보인증이 각각 40%, 키움투자자산운용이 20%를 보유 중이다. 김동준 대표는 키움PE와 키움인베스트먼트를 이끌고 있다. 키움PE에서는 2021년부터 대표직을 수행 중이다.
키움PE는 그룹 다른 계열사와 마찬가지로 오너일가 지배력이 공고한 법인이다.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김 대표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표면적으로는 키움증권과 한국정보인증, 키움자산운용이 키움PE의 주요 주주다. 다만 세 기업 모두 '이머니-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으로 이어지는 오너일가 지배구조와 맞닿아있다.
한국정보인증 주요주주는 다우기술과 다우데이타로 각각 39.79%, 7.74%씩 지분을 갖고 있다. 키움증권은 다우기술이 최대주주로 약 53% 지분을 가지고 있다. 키움자산운용의 경우 키움증권이 100% 지분을 들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 지배구조의 최상단에는 김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가족회사 ‘이머니’가 있다. 김 대표는 이머지 주식 33.1%를 들고 있다. 오랜기간 승계작업이 이어진 결과다. 김 대표는 그룹 전체 지배력을 사실상 손에 쥔 것으로 분석된다. 김 회장이 갑작스럽게 일선에서 물러나자 김 대표에게로 그룹 중심축이 옮겨가는 모양새다.
키움PE로 업계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김 대표가 직접 책임지는 조직인 만큼, 리더십 전환기를 계기로 그룹 내 포지셔닝이 어떤 방향으로 바뀔지가 관전포인트로 거론된다. 새 리더로서 실력 발휘가 필요해진 상황이다. 키움PE로선 신속하게 가시적 성과를 내야만 하는 형국이 됐다. 성과 유무에 따라 리더십의 명분 혹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공식선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은둔의 인사란 평이다. 1984년생으로 그룹 리더로는 젊은 나이에 속한다. 삼일회계법인을 첫 직장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다우키움그룹 계열사를 돌며 경력을 쌓았다.
'김동준호' 키움PE는 올해로 3년차다. 성과 유무를 거론하기엔 이를 수 있는 시점이다. 키움PE는 2021년 하반기 골프용품 기업 '크리스에프앤씨'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1본부와 투자2본부는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블라인드펀드를 각각 결성했다. 포트폴리오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1~2년 내로 엑시트 사이클이 돌아올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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