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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

팜한농, '안정적 수익 창출' 기업으로 변모

①2016년 LG화학이 인수, '테라도' 등 작물보호제 중심 시장 지배력 확대

박기수 기자  2023-08-24 16:11:19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LG화학의 농생명 자회사 팜한농이 작물보호제 사업을 바탕으로 견조한 수익을 내는 계열사로 변모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팜한농은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 5127억원, 영업이익 61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2%다. 작년 상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작년 기록을 넘어섰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013억원, 580억원이었다.


팜한농은 상반기에 대부분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상고하저' 기업이다. 농생명 기업 특성 상 상반기에 제품 수요가 많고 하반기에는 오히려 반품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구조다.

이를 고려해도 팜한농은 점점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는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작년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927억원, 406억원으로 영업이익률 5%를 넘어섰다. 2021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715억원, 295억원으로 영업이익률 4%대를 기록했었던 바 있다.


팜한농은 원래 동부그룹 계열사였다. 그러다 LG화학이 2016년 4월 동부 측으로부터 지분 전량을 인수한 곳이다.

대표적인 사업 부문으로는 △비료 △작물보호제 △기타(종자) 사업이 있다. 이중 핵심은 작물보호제 사업이다. LG화학이 새 주인으로 들어서면서 작물보호제 사업은 팜한농의 중심이 됐다.

특히 '테라도(Terrad'or)' 등 팜한농이 자체 개발한 신물질 제초제가 시장에 안착하는 과정에서 작물보호제 사업 부문의 존재감이 더욱 확고해졌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물보호제 사업 부문은 2016년 이후 팜한농 연결 매출의 4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에는 이 비중이 53.5%까지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는 전체 매출 5127억원 중 3088억원이 작물보호제 사업에서 나왔다. 비중은 60.2%다.


작물보호제 사업과 달리 또 다른 매출 축인 비료 사업은 매년 수익성이 요동치는 사업 부문이다. 올해 비료 사업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03억원, 마이너스(-) 2억원이다. 작년 매출 1704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대비하면 오히려 후퇴했다.

비료 사업은 농협 위주의 유통 구조로 돌아가는 사업 환경 상의 구조적 한계가 있다. 또 암모니아와 황산 등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원자재 가격에도 수익성이 요동친다. 작물보호제 사업의 의존도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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