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농생명 자회사 팜한농이 작물보호제 사업을 바탕으로 견조한 수익을 내는 계열사로 변모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팜한농은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 5127억원, 영업이익 61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2%다. 작년 상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작년 기록을 넘어섰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013억원, 580억원이었다.
팜한농은 상반기에 대부분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상고하저' 기업이다. 농생명 기업 특성 상 상반기에 제품 수요가 많고 하반기에는 오히려 반품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구조다.
이를 고려해도 팜한농은 점점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는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작년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927억원, 406억원으로 영업이익률 5%를 넘어섰다. 2021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715억원, 295억원으로 영업이익률 4%대를 기록했었던 바 있다.
팜한농은 원래 동부그룹 계열사였다. 그러다 LG화학이 2016년 4월 동부 측으로부터 지분 전량을 인수한 곳이다.
대표적인 사업 부문으로는 △비료 △작물보호제 △기타(종자) 사업이 있다. 이중 핵심은 작물보호제 사업이다. LG화학이 새 주인으로 들어서면서 작물보호제 사업은 팜한농의 중심이 됐다.
특히 '테라도(Terrad'or)' 등 팜한농이 자체 개발한 신물질 제초제가 시장에 안착하는 과정에서 작물보호제 사업 부문의 존재감이 더욱 확고해졌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물보호제 사업 부문은 2016년 이후 팜한농 연결 매출의 4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에는 이 비중이 53.5%까지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는 전체 매출 5127억원 중 3088억원이 작물보호제 사업에서 나왔다. 비중은 60.2%다.
작물보호제 사업과 달리 또 다른 매출 축인 비료 사업은 매년 수익성이 요동치는 사업 부문이다. 올해 비료 사업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03억원, 마이너스(-) 2억원이다. 작년 매출 1704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대비하면 오히려 후퇴했다.
비료 사업은 농협 위주의 유통 구조로 돌아가는 사업 환경 상의 구조적 한계가 있다. 또 암모니아와 황산 등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원자재 가격에도 수익성이 요동친다. 작물보호제 사업의 의존도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