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시아파트너스는 운용자산(AUM) 규모와 투자 빈도에 비해 시장에 크게 알려지지 않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다. 2019년 설립 이후 7개의 PEF를 결성하며 콘텐츠 기업 중심으로 꾸준히 투자활동을 진행해왔다. AUM도 작년 말 기준으로 5600억원이 넘는다.
이만한 규모의 하우스가 베일 속에 쌓여 있는 이유는 한정된 출자자(LP)에게만 투자금을 모집해 외부 마케팅 등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원아시아파트너스의 LP는 사실상 고려아연이 유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고려아연과 원아시아파트너스 간의 관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핵심 인력도 PEF 시장 접점 적어, 운용자산 5627억 '콘텐츠 투자 집중' 원아시아파트너스는 베일 속에 쌓여있는 하우스라는 평가를 받는다. 설립자이자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지창배 회장과 이정우 부회장도 PEF 시장에서 접점이 매우 제한적인 인물들로 알려져 있다.
두 대표는 2020년 8월까지는 금융사무기기 제조업체인 청호컴넷(현 청호ICT)을 이끌고 있었다. 청호컴넷은 당시 엔터테인먼트기업 이매진아시아 등을 인수하며 사세를 키웠다. 두 대표가 청호컴넷을 매각한 이후 원아시아파트너스를 설립, 운영하는 것도 이러한 경험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원아시아파트너스는 두 대표 외에 핵심운용역으로 김태영·김한상 사장, 윤석환 상무, 김관일 이사 등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윤석환 상무는 원아시아파트너스의 감사 역할도 맡고 있다.
운용역 중 그나마 시장에 어느 정도 알려진 인물은 김태영 사장이 유일하다. 김 사장은 모간스탠리, 스탠다드차타드증권에서 M&A 자문 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IMM프라이빗에쿼티, 베저스인베스트먼트를 거쳐 2019년 하반기 원아시아파트너스로 이직했다.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작년 말 기준으로 7개의 PEF를 통해 총 5627억원 규모의 AUM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2021년 7월 설립된 PEF 바이올렛제1호는 팩텀프라이빗에쿼티(팩텀PE)가 공동운용사로 등록돼 있다.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콘텐츠 관련 투자를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는 오너들이 과거 엔터테인먼트기업 M&A를 통해 성공을 거둔 것과 연관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드라마 연모·카지노 등을 제작한 드라마제작사 아크미디어, 스크린골프업체 카카오VX, 지적재산권(IP) 마케팅기업 그레이고 등을 꼽을 수 있다.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아크미디어와 그레이고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VX의 경우에는 2021년 7월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지분 약 20%를 확보했다.
◇사실상 단일 LP 고려아연과 밀월 주목, 카카오와도 남다른 관계 형성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일반적인 PEF 운용사와 가장 크게 구분되는 점은 사실상 고려아연만을 통해서만 투자금을 모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만한 규모의 국내 하우스 가운데 연기금·공제회, 금융기관의 도움 없이 투자를 진행하는 유일한 하우스로 파악된다.
고려아연과 원아시아파트너스의 관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사실이 없다. 양측 역시 이에 대해 특별한 설명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양측 오너 사이에 각별한 인연이 있다는 추측만 나오고 있다.
고려아연은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원아시아파트너스의 코리아그로쓰제1호(951억원), 저스티스제1호(503억원), 탠저린제1호(961억원), 그레이제1호(1104억원), 하바나제1호(302억원) 등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PEF 지분율 살펴보면 가장 낮은 코리아그로쓰제1호가 94%이고 나머지 PEF들은 100%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원아시아파트너스가 보유한 7개 PEF 중 고려아연이 사실상 단일 LP를 맡지 않은 경우는 2020년 8월 결성된 아비트리지제1호(916억원), 팩텀PE와 공동운용하며 2021년 7월 설립된 바이올렛제1호(890억원) 뿐이다. 다만 이들 PEF 역시 고려아연이 지분율 50% 미만의 핵심 LP로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고려아연의 관계는 국내에서 유사한 사례가 없다는 평가다. 원아시아파트너스가 규모 대비 시장에 덜 알려진 점도 이러한 고려아연과 특수한 관계가 부각되길 꺼리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상당수다.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카카오와도 상당히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카카오VX 외에 현재 경영권을 확보한 그레이고의 경우에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9월까지 최대주주였던 업체다. 하지만 구주 30%와 신주를 함께 인수하는 800억원 규모의 거래를 통해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원아시아파트너스와 카카오의 연결고리는 김태영 사장과 카카오 사내이사인 배재현 공동체총괄투자대표(CIO)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배 CIO가 카카오 이전 CJ에서 M&A 업무를 담당할 때부터 상당한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