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AI) 뇌파솔루션 개발 벤처기업인 아이메디신(iMediSync)이 관련분야 전문 연구기관인 캐나다 밀라연구소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 삼성전자가 국내 최초로 밀라연구소와 연구 협업을 체결한 이후 두번째다.
구글·페이스북 등 IT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는 밀라와 국내 벤처기업이 손잡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메디신은 뇌파를 활용한 응용분야 및 방향성 등을 공유할 방침이다.
◇서울시 주선, 뇌파 활용 알츠하이머 예측 및 치료 목표 1일 헬스케어 업계에 따르면 아이메디신은 지난달 말 '밀라 퀘벡 연구소(Mila-Quebec Institute)와 AI를 활용한 뇌파 분석 및 응용방안 등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최근엔 킥오프 미팅을 통해 협업 방향성도 설정했다.
양사는 AI를 활용한 뇌파 감지를 통해 정신건강 관리를 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개발한다. 나아가 뇌 기능 장애를 감지하고 해결하기 위한 획기적인 솔루션 개발에도 나선다. 뇌파를 활용한 진단 및 치료 분야로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게 파트너십의 궁극적 지향점이다.
밀라연구소는 몬트리올 대학의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 교수가 설립했다. IT 및 AI 전문 연구원 1000여명이 있는 연구소다. AI를 활용한 혁신과 개발에 있어 글로벌 허브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글로벌 유수의 기업과 손잡고 연구활동을 진행한다.
한국기업으로는 2019년 최초로 삼성전자가 밀라연구소에 입성해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비지도 학습(Unsupervised Learning) 및 생성적 적대신경망(GANs, 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을 기반으로 새로운 딥러닝 알고리즘과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 등 혁신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아이메디신은 2013년 강승환 대표가 설립한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바이오텍이다. 강 대표는 서울대 의과대학 출신으로 동대학원 간호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뇌파를 이용해 특정 질병들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게 주 목적이다.
기억 장애형 경도인지장애(aMCI) 진단용 보조시스템인 '아이싱크브레인'이라는 제품을 만들었다. aMCI는 치매의 전단계다.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굉장히 높은 상태를 말한다.
아이메디신이 밀라연구소와 협업하게 된 계기는 서울시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올해 2월부터 양사가 서로 아이템을 공유한 후 석달간 방문 및 미팅 등을 통해 빠르게 진행됐다.
◇임상은 맥길대학 수행, 롯데헬스케어와 사업화 방안도 논의 아이메디신은 밀라연구소와 함께 뇌파 AI 알고리즘을 통해 알츠하이머를 예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도화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아이메디신은 세브란스병원, 중앙대병원 등과 함께 관련 연구를 진행했지만 뇌파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곳과의 협업에 갈증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밀라연구소와 공동연구를 하게 되면 기술수준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건 물론 상업화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임상은 뇌과학 권위자로 꼽히는 몬트리올 내 맥길대학이 수행한다.
아이메디신은 뇌파 솔루션에 대한 고도화 연구와는 별개로 롯데헬스케어를 통해 자사 제품을 대중화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롯데헬스케어는 건강관리 종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아이메디신은 자사 제품인 '아이싱크브레인' 등의 렌탈사업 등을 롯데헬스케어를 통해 구연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양사는 올해 1월 CES에서 만나 사업방안을 논의하게 됐다.
아이메디신 관계자는 "삼성전자 외 국내 헬스케어 벤처 가운데선 처음으로 밀라연구소와 협업하게 된 건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뇌파를 활용한 알츠하이머 진단 및 치료분야의 새 지평을 여는 한편 롯데헬스케어를 통해 소비재화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