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헬스케어가 설립 후 첫 증자에 나선다. 건강관리 플랫폼 출시 후 콘텐츠 확보를 위한 업무제휴 등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타법인 출자에도 증자자금 일부를 배정한 것으로 보아 벤처투자도 계획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설립 후 첫 증자…주주배정 증자, 2회에 걸쳐 발행 롯데헬스케어는 공시를 통해 보통주 5000만주를 신규발행한다고 밝혔다. 주당 1000원으로 총 500억원 규모다. 증자방식은 주주배정으로 지분 100%를 소유한 롯데지주 몫이다.
다만 구주주 청약 결과 발생하는 실권주 및 단주는 미발행 처리될 예정이다. 500억원 증자로 결정됐지만 롯데지주 이사회 결정에 따라 증자규모가 다소 축소될 여지가 있다.
증자대금은 운영자금으로 373억원,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60억원, 기타자금으로 67억원을 쓸 계획이다. 운영자금은 인건비 등 회사 운영자금이고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은 벤처투자 목적이다. 기타자금은 플랫폼 서비스를 고도화 하기 위한 투자금이다.
증자신주와 자금은 2차에 걸쳐 분납한다. 1차는 오는 11월 10일자로 300억원 규모고 2차는 2024년 4월 1일자로 200억원 규모다. 다만 이 같은 일정과 증자 규모 등은 모기업인 롯데지주가 이사회를 통해 결정할 사안이다. 롯데지주 이사회는 이달 말 열린다.
이번 증자는 작년 4월 롯데지주의 700억원 출자로 설립된 이후 두번째 증자다. 이로써 자본금이 대략 1.5배 커지게 됐다.
◇캐즐 지난달 오픈, 콘텐츠 확보위한 벤처투자 검토 지난달 롯데헬스케어의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CAZZLE)'의 그랜드 오픈 미디어 데이에서 더벨과 만난 이훈기 롯데지주 ESG 경영혁신실장(사장) 겸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는 올해 중 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캐즐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선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이 같은 계획은 곧바로 가시화 됐다. 롯데헬스케어 외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신사업 투자가 밀려있는 상황에서도 캐즐을 지원하기 위해 자금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캐즐은 지난 달 오픈했다. 가입자수는 현재로선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소비자 대상 직접 시행 (DTC) 유전자 검사'는 테라젠헬스라는 벤처기업에 투자하면서 역량을 확보했다. 지분 51%를 쥐며 최대주주 지위다.
이번 증자대금 가운데 67억원을 타법인증권 취득에 배정한 것도 주목할 일이다. 캐즐에 심을 콘텐츠를 확보하는 차원의 벤처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롯데헬스케어는 투자할만한 물건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롯데헬스케어 관계자는 "롯데지주 이사회 결정이 남아있지만 500억원 증자를 통해 운영자금 등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벤처투자의 경우엔 이전에 집행한 아토머스 건 처럼 캐즐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 투자 금액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