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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

티맵모빌리티, 신규 투자자 KB에 실린 무게중심

신규 주주 국민은행 출신 사외이사 영입, 우버 측 기타비상무이사 임기만료 후 공석

이장준 기자  2023-06-02 11:14:23
KB국민은행 투자를 유치한 이후 티맵모빌리티의 이사진에도 변동이 나타났다. KB국민은행 출신으로 동남아시아 인수·합병(M&A) 경험이 있는 사외이사를 새로 투입했다. 그동안 주요 주주 측 인사는 기타비상무이사로 뒀는데 사외이사로 선임한 점이 독특하다.

대신 우버(Uber) 출신 기타비상무이사는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고 우버 측에서 새로운 인사를 추천하지는 않아 공석이 됐다. 주주로서 우버의 우선순위가 밀린 데다 합작해 만든 우티의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티맵모빌리티 이사진에서 사라진 우버 측 인사

티맵모빌리티는 최근 공시를 통해 마두수난카난 기타비상무이사가 3월 29일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버 부사장으로 재무와 전략, 자본시장 등 업무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봄베이 증권거래소(Bombay Stock Exchange)에 몸담고 있다 2017년 2월 인도·이머징마켓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로 우버에 영입돼 약 4년 9개월 동안 근무했다. 2021년 10월 회사를 떠나 작년부터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서 부회장(Executive Vice Chair) 직함을 달고 근무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된 건 2021년 4월로 우버에서 근무하던 시점이었다.

마두수난카난 전 우버 부사장은 지난 3월 29일 임기 만료와 함께 티맵모빌리티에서도 떠났다. 다만 우버 측에서는 그를 대신할 이사를 현재까지 따로 추천하지 않고 있다.

티맵모빌리티의 현재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SK스퀘어가 최대주주로 60.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재무적투자자(FI)인 어쎈타모빌리티투자목적회사, 테라미터홀딩스가 각각 12.69%의 지분을 확보해 공동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작년 8월 KB국민은행이 2000억원 규모로 투자해 지분 8.3%를 보유한 4대 주주가 됐다.

우버의 경우 우버 싱가포르 테크놀로지(Uber Singapore Technology Pte. Ltd.)를 통해 우선주로 지분 3.75%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티맵모빌리티는 SK텔레콤에서 분사해 2021년 우버로부터 처음 지분 투자를 받았다.

그해 우버(Uber B.V.)와 티맵모빌리티가 각각 51%, 49%의 지분을 확보해 모빌리티 통합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우티를 설립할 만큼 활발한 협력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후 티맵모빌리티가 어펄마캐피탈과 이스트브릿지의 투자를 받고 KB국민은행까지 새로 주주로 합류하면서 주주로서 우버의 우선순위는 뒤로 밀려났다.

여기에 합작법인 우티도 아직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29억원에 달하는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작년 택시대란이 불거졌을 때 드라이버에게 최대 6000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카카오모빌리티를 견제하는 등 시장점유율(M/S)을 공격적으로 확대한 데 따른 부작용으로 풀이된다.

파트너에게 지급되는 인센티브를 회사가 구별되는 재화나 용역을 제공받지 않았거나 그에 상응하는 공정가치를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없는 경우 수익의 차감으로 기록한다. 우티는 해당 지급대가를 고객 유치비용으로 계상해 포괄손익계산서상 마케팅 비용으로 인식했다. 신규 사용자를 플랫폼으로 유치하기 위해 제공하는 추천 크레딧도 마찬가지다.

◇4대 주주 KB국민은행 출신 사외이사 합류

대신 티맵모빌리티에 새롭게 합류한 이사도 눈에 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이영민 전 KB국민은행 본부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전임자인 이선하 공주대학교 도시융합시스템공학과 정교수 겸 대한교통학회 회장의 임기가 만료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이 전 본부장은 현재 티맵모빌리티의 유일한 사외이사다.

이 전 본부장은 1994년 KB국민은행에 입사해 런던 현지법인 부법인장, 전략기획부 경영전략팀장, 글로벌추진부 부장 등을 지냈다.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인수·합병(M&A) 분야에서도 뛰어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티맵모빌리티는 이 이사가 모빌리티와 금융을 연계한 전략이나 해외사업 추진에 도움을 줄 것이라 보고 영입했다. 다른 주요 주주 측 인사들은 티맵모빌리티에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 현황을 보고받는데 KB국민은행의 경우 독특하게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현재 최대 주주 측 기타비상무이사로는 하형일 SK스퀘어 CIO Senior MD 겸 11번가 대표이사와 송재승 SK스퀘어 CIO MD가 있다. 공동 2대 주주 측에서 추천한 김태엽 어펄마캐피탈매니져스 코리아 대표와 최동석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대표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마두수난카난 이사는 임기가 만료돼 이사회에서 빠졌고 KB국민은행에서 투자를 유치하며 새로 사외이사로 합류했다"며 "우버가 보유한 티맵모빌리티 지분에는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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