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C이테크건설의 부채비율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건설 프로젝트 관련 매출채권과 미청구공사가 대폭 늘어나며 부채비율이 300%에 육박했으나 올해 들어 미지급금과 초과청구공사를 크게 줄여 재무개선을 이뤘다. 이달 말 만기가 예정된 단기차입금 상환까지 마칠 경우 부채비율이 추가로 더 낮아질 전망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GC이테크건설은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 281.2%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부채비율 295.2% 대비 14%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자본총계가 소폭 늘어난 동시에 부채총계가 줄어든 덕분이다. SGC이테크건설의 부채총계는 지난해 말 7272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6959억원으로 313억원가량 감소했다.
부채 가운데 공사 진행 상태와 관련된 항목인 초과청구공사가 대폭 줄었다. 작년 말 2065억원이던 초과청구공사는 1778억원으로 287억원 감소했다.
초과청구공사는 돈은 받았지만 아직 진행하지 못한 공사를 의미한다. 초과청구공사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신규 수주가 많지 않았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올해 1분기 들어 초과청구공사 규모가 대폭 줄어든 건 플랜트 부문의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된 영향이다. 해당 부문의 초과청구공사액은 작년 말 1925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673억원으로 13.1%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토목건축 부문의 초과청구공사액도 작년 말 14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05억원으로 25% 감소했다.
SGC이테크건설의 부채 항목 중 비중이 가장 큰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도 작년 말 3433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316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해당 내역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매입채무가 작년 말 2775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766억원으로 소폭 감소하고 미지급금이 618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355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차입금과 사채는 작년 말 1416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677억원으로 200억원으로 늘었다. 사채와 장기차입금의 경우 작년 말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단기차입금이 그만큼 증가했다. 작년 11월 모회사 SGC에너지로부터 빌린 800억원 가운데 200억원을 상환했지만 올해 1분기 △델타마운틴제일차 △건설공제조합 △NH농협캐피탈 △산업은행으로부터 약 461억원을 차입하며 전체 단기차입금 규모가 커졌다.
SGC에너지로부터 빌린 800억원 가운데 나머지 600억원의 상환 만기가 이달 31일 돌아오는 만큼 단기차입금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도 남아있다. 다른 재무지표에 변동이 없다고 가정하면 600억원 전액 상환 시 부채비율은 257%로 낮아지게 된다.
SGC이테크건설은 올해 2월 SGC에너지 단기차입금 800억원 중 200억원은 상환하고 나머지 600억원에 대해서는 만기를 연장해 둔 상태다. 이에 대한 상환 및 만기연장 등 여부는 아직 결정나지 않았다.
SGC이테크건설 관계자는 "차입금 상환 관련 세부적인 사항은 검토 중으로 추후 공시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