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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C E&C, 계열사 차입금 만기연장 '지속'

금리 낮춰 금융비용 절감…본사 빌딩 담보로 추가 차입 진행

김지원 기자  2024-07-01 15:42:47
SGC E&C가 계열사 지원을 바탕으로 빌린 자금의 만기를 계속 늘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과거 본사 빌딩을 담보로 빌렸던 자금의 상환 시점을 1년 뒤로 미룬 데 이어 SGC에너지로부터 차입한 자금의 미상환분 만기도 최근 한 차례 더 연장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GC E&C는 이날 계열사 SGC에너지로부터 200억원을 차입했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자기자본의 9.16%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만기는 1년이다. SGC에너지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SGC E&C의 지분 26.8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해당 차입금은 SGC E&C가 2022년 11월 SGC에너지로부터 빌린 800억원의 미상환분이다. 지난해 2월과 5월 각각 200억원, 400억원을 상환하며 현재 200억원의 차입금만 남겨둔 상황이다.

남은 200억원에 대한 만기는 3개월 단위로 연장했다. 지난해 12월 차입기간을 6개월로 늘린 뒤 이번에는 1년으로 더 늘렸다. 만기를 수차례 연장하는 과정에서 차입금리를 계속 낮추며 금융비용 부담을 소폭 줄였다. 첫 차입 당시 9.01%였던 금리는 이번에 7.55%까지 낮아졌다. 직전 만기 연장 당시 금리는 7.98%였다.

SGC E&C가 그룹 계열사로부터 본격적으로 자금 지원을 받기 시작한 건 2022년 말이다. 당시 레고랜드 사태 이후 건설사들이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SGC E&C도 계열사인 SGC에너지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SGC E&C는 2022년 11월 SGC에너지로부터 800억원을 빌린 뒤 다음 달 송암빌딩을 담보로 하나은행으로부터 '기업운전자금일반대출' 형태로 200억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송암빌딩은 그룹 계열사인 SGC디벨롭먼트가 소유하고 있는 곳으로, SGC E&C를 비롯해 SGC에너지, SGC솔루션 등이 본사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이다.

기존 차입기간은 1년이었으나 SGC E&C가 지난해 12월 차입 연장 약정을 한 차례 체결함에 따라 오는 12월까지로 만기가 연장됐다.

지난 5월에는 같은 건물을 담보로 SPC '카오송암제일차'로부터 200억원을 추가로 빌렸다. 담보제공 없는 상태의 정상금리와 실제 대출금리의 차이에 해당하는 금액을 담보제공자인 SGC디벨롭먼트에게 담보수수료로 제공한다. 차입기간은 2년으로 오는 2026년 5월 만기 도래 예정이다.

올해 초 SGC에너지의 지원을 바탕으로 사모채권형 신종자본증권 800억원을 발행해 자본도 확충했다. 만기는 30년으로 발행 후 3년이 지난 시점부터 매 이자지급일마다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SGC E&C 관계자는 "여유자금 확보 차원에서 계열사 지원을 받는 중"이라며 "해당 자금 상환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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