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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바사, 유증으로 신약 재원 마련…CJ제일제당도 참여

650억원 규모로 진행..."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플랫폼 개발에 활용"

홍숙 기자  2023-05-23 10:37:19
CJ바이오사이언스가 신약개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주요주주인 CJ제일제당과 천종식 대표도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해 R&D 재원 마련에 적극 나선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과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650억원 규모 유상증자 진행...예상발행가액 2만원, 최근주가 밑도는 수준

CJ바이오사이언스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약 650억원(323만 3830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번 자금조달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통해 기명식 보통주식이 발행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CJ바이오사이언스의 주요주주인 CJ제일제당과 천종식 대표가 참여할 예정이다. 올해 3월 기준 CJ제일제당이 43.89%, 천종식 대표가 6.65%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가 제시한 신주 예상 발행가액은 20100원이다. 이는 22일 기준 종가 30650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어서 눈길을 끈다.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발행가액 확정기간 동안 주가부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으로 보인다.

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에는 CJ제일제당도 참여하며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아울러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베이스 분석을 통한 개인맞춤 건강관리 솔루션 등 웰니스 신사업 기반을 구축해 CJ제일제당의 건강기능식품 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신약개발 자금 확보하며 재무구조 재정비

CJ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별도 기준 매출 38억원, 영업손실 3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해 매출은 12% 줄고, 영업손실은 3배이상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338억원으로 같은기간 75% 확대됐다. R&D 등 판매관리비는 늘어나는데 비해 매출은 2020년부터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를 넘어 본격적으로 신약개발에 나서며 R&D 비용은 매년 늘고 있다. 2022년 연구개발비는 189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47억원 대비 3배이상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이미 46억원을 R&D에 투입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382억원이다. 2022년 현금성자산 481억원 대비 100억원가량이 감소했다. 향후 미국 임상을 진행 중인 CJRB-101과 4D파마로부터 인수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고도화하기 위해선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앞서 CJ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파이프라인 CJRB-101에 대한 글로벌 임상을 알리며 신약개발에 본격 나섰다. 비소세포폐암, 두경부암,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와 CJRB-101을 병용투여하는 임상을 통해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중으로 첫 환자 투약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 4D파마로부터 신규 파이프라인을 인수하며 R&D 영역을 넓히고 있다. 4D파마로부터 신규 도입되는 신약후보물질은 총 9건으로 고형암, 소화기질환, 뇌질환, 면역질환 등을 타깃으로 한다. 이로써 CJ바이오사이언스의 신약파이프라인은 기존 3건에서 11건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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