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산업의 2000억원대 분기 매출 외형이 안착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2000억원대 매출을 유지했다. 전국적인 불황 속 미분양사태가 속출하는 와중에서도 차질없이 도급공사와 자체사업을 이어간 결과다. 호조세가 이어질 경우 이종원 회장이 목표로 내건 '조 단위' 매출 달성 시기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화성산업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215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거뒀다. 순이익은 101억원으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5.5%, 4.6%다.
2000억원대 분기 매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이어졌다. 화성산업은 2021년까지 10여년간 줄곧 4000억원대의 연평균 매출을 내왔다. 지난해 4분기부터 2분기동안 달성한 매출이 지난 10년간 연매출에 버금가는 규모였던 셈이다.
단순 외형뿐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선방했다. 시장 상황이 좋았던 2010년대 후반만큼은 아니지만 지난해 연간 기준 2%대까지 내려간 영업이익률을 다시 5%대로 반등시켰다. 순이익률도 4%대로 지난해 2분기 0%대까지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많이 정상화된 수준이다. 원자재값 파동의 여파가 아직 남아있는 상황임에도 수익성 극대화에 상당히 공을 들인 흔적이 엿보인다.
화성산업의 본거지인 대구에서 매출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준공될 예정인 △동대구역 화성파크드림 △서대구역 화성파크드림 △동대구역센텀 화성파크드림 △서대구역세텀 화성파크드림 등 4개 현장에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대부분 현장에서 원가 상승기마다 공사비 증액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수익성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었다.
동대구역 화성파크드림은 신암4동뉴타운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으로부터 수주한 사업으로 총 공사비는 2640억원 규모다. 내년 6월 이후 준공 및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난 1분기 이 현장에서만 500억원 가까운 공사 매출이 인식됐다.
서대구역 화성파크드림은 평리7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으로 지난해 분양을 시작했다. 총 공사비 2970억원 규모로 내년 10월 준공 예정이다. 1분기에 약 40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내년 3월에 준공을 앞둔 동대구역센텀 화성파크드림은 화성산업이 따낸 사업지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총 도급액 3600억원 규모다. 신암2재정비촉진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으로부터 지난 2016년 따낸 사업으로 지난해 분양을 시작했다. 지난 1분기에 350억원의 기성고를 인식했다. 초반 공정을 지나오면서 본격 매출 상승세가 시작된 모양새다.
같은 기간 서대구역센텀 화성파크드림 단지에서도 200억원대 매출이 인식됐다. 평리5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으로 시작한 곳이다. 총 공사비 2940억원 규모 대단지로 내년 8월 준공 예정이다.
올해 말까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이 대형 사업장들이 전체 매출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역대급의 매출이 기대되는 이유다. 2분기 이후부터 연말까지 매분기 2000억원대의 매출을 유지한다면 지난 2009년 달성한 사상 최대매출(8900억원)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도 있다. 이종원 회장이 중기 목표로 내건 연간 조 단위 매출 기록을 조기에 달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다른 목표인 연간 신규수주 1조원 달성 계획도 순항 중이다. 올해 5월까지 3000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한 상황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한 금액이다. 수주 목록에는 한화생명 대구사옥을 비롯해 연세대 국제캠퍼스 제약바이오 연구센터 등이 포함됐다. 주택 위주의 수주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더 다각화하는 모양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