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건축·주택 부문의 존재감을 계속해서 키우고 있다. 올해 1분기 해당 부문의 매출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한때 건축·주택 부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매출을 냈던 플랜트 부문에서는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하며 힘이 빠졌다. 수주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대에 그치고 있어 당분간 플랜트의 매출 외형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51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7.9% 성장한 수치다. 건축·주택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6% 늘어난 2조767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매출 비중도 작년 1분기 73%에서 6%포인트 높아져 79%를 기록했다.
신사업 부문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인프라 부문과 플랜트 부문을 제치고 전체 매출 비중 2위로 올라섰다. 해당 부문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3% 증가한 325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사업 부문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플랜트 부문에서는 전체 사업 부문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하며 힘이 빠졌다. 올해 1분기 해당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3% 감소한 8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까지만 해도 플랜트 부문의 매출 비중은 신사업 부문과 동일한 8%였으나 올해 1분기 2%로 줄어들었다. 수주 잔고도 직전 분기 말 대비 13.1% 감소해 전체 수주 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1589억원을 기록했으나 원자재 가격 인상 여파가 이어지며 영업이익률은 2%포인트가량 낮아진 4.5%를 기록했다. 1분기 철근 가격(95만3000원)은 작년 4분기(95만7000원)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GS건설 전체 매입액의 21.7%를 차지하는 레미콘의 가격이 시멘트 가격 상승에 따라 작년 4분기 대비 4000원가량 상승해 1㎥당 8만4500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의 1분기 말 수주잔고는 55조7330억원으로 지난해 말(56조8280억원) 대비 소폭 줄어들었으나 50조원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신규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1% 줄어들어 2조99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1조8830억원, 해외에서 2160억원의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GS건설은 올해 초 국내와 해외 신규 수조 목표로 각각 9조5000억원, 5조원으로 총 14조5000억원을 잡았다. 이번 1분기 수주액 기준으로 목표 달성률은 국내 19.8%, 해외 4.3%다. 해외 수주의 경우 사업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 연말까지 해당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거란 설명이다.
부문별로는 건축·주택 부문이 전체 수주의 83.1%를 책임졌다. 해당 부문 주요 수주로는 △부산 시민공원 촉진1구역 △이천증포동공동주택(1270억원) △LGD 파주 P10 CR7층 CR&UT공사(890억원) △LG전자이집트냉장고동건설공사(640억원) 등이 있었다.
GS건설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주택 사업만 떼어놓고 보면 1분기 신규 수주액은 작년 1분기 수주액(2조725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조213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발생한 붕괴사고와 관련해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만큼 2분기 이후 해당 부문의 실적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신사업 부문에서는 GS이니마와 폴란드 단우드의 수주에 힘입어 990억원의 물량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780억원은 해외에서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