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 넘게 떨어졌다. 자체사업을 줄이고 민간 도급공사를 늘린 탓에 수익성이 급감했다. 지난해부터 수주에 주력해온 공공공사에서 힘을 얻지 못할 경우 2분기 역시 실적 약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0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818억원 대비 43.1% 늘어난 수준이다.
건설부문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올 1분기에만 375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70억원보다 65.3% 증가했다.
동부건설은 건설부문 외 기타 사업부문으로 임대업, 발전업, 개발업 등을 갖고 있다. 기타부문은 1분기 동안 매출 281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동기 549억원 대비 48.8% 감소했다.
정작 수익성은 급락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수백억원대에서 수십억원대로 떨어졌다. 동부건설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0억원에 그쳤다. 전년 165억원과 비교해 81.9%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원가 상승 타격이 컸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가 2413억원에서 3762억원으로 55.9% 급등했다. 원자재 인플레이션 등으로 공사비 부담이 커진 탓이다.
문제는 영업이익률이다. 1%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0.7%로 전년 동기 5.8%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벌어졌다.
도급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한 영향이 크다. 분양경기가 꺾인 뒤 동부건설은 수익성이 높은 자체사업 비중을 줄여왔다. 리스크 헤지 차원이었지만 관련 수익이 유입되지 않으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진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동부건설의 매출 구성 변동을 통해 확인된다. 도급사업 중에서도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큰 편인 건축공사 매출 점유율이 늘었다.
지난해 1분기 연결기준 도급공사 매출에서 건축공사 점유율은 56.1% 수준이었다. 올해 1분기에는 건축공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9.2%로 늘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관급건축공사 비율은 25.7%에서 18.6%로 줄었다. 반면 민간건축공사 비율이 30.4%에서 50.6%로 급등했다. 민간공사를 늘린 만큼 원가 상승에 따른 대응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동부건설은) 관급공사에도 주력하고 있다"며 "통상 상반기에는 관급공사 발주가 적기 때문에 해를 지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래 먹거리는 충분해 보이는 상황이다. 도급공사 위주 포트폴리오가 자리를 잡고 원가관리에 나서면 실적 반등도 어렵지는 않을 전망이다.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수주잔고가 9조893억원에 달한다. 1분기에만 1조원 넘는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관급공사 계약잔액이 3조9648억원, 민간공사 계약잔액이 5조1245억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