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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Q&A 리뷰

하나금융, 대손비용률 상승에 '놀란 가슴' 달래기 총력

연간 가이던스 '20%' 훌쩍, "부동산 PF 우려 vs 성장 기대 이하" 의견 분분

최필우 기자  2023-04-28 09:45:19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하나금융이 1분기 실적발표회(IR)에서 자산건전성 관리 계획 설명에 초점을 맞췄다. 충당금 추가 적립으로 대손비용률이 연간 가이던스보다 20% 높은 수준까지 오르자 위험노출액이 커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를 해소해달라는 질문이 다수 나왔다.

반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이자이익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여럿 있었다. 하나금융 재무라인은 올해 주요 과제인 손실흡수능력 확보와 동시에 성장세 둔화 속도를 늦춰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누적 대손비용률 '36bp', 목표치 '6bp' 상회

하나금융은 지난 27일 2023년 1분기 IR을 진행했다. 박종무 하나금융지주 그룹재무촐괄(CFO) 상무가 발표 대부분을 소화했다. 박 상무와 함께 김주성 그룹리스크총괄(CRO) 부사장, 홍윤기 하나카드 상무(CFO) 등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질의에 응답했다.


이날 질의는 대손충당금에 집중됐다. 하나금융은 1분기 총 3430억원의 충당금을 전입했다. 이에 따라 그룹 대손비용률은 누적 0.36%로 지난해 말 0.31%에 비해 5bp 상승했다. 최근 국내외 금융권 전반적으로 부실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손비용률이 높아지면서 하나금융에서도 위험노출액이 커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 애널리스트는 "대손비용률을 30bp 아래로 관리하겠다고 했었다"며 "향후 충당금 관리 계획과 관리 목표치인 30bp를 수정할 계획은 없는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또 이 애널리스트는 "PF 관련 상황이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최근 회사 내부에서 판단하는 요주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이 얼마인지 궁금하다"고 추가 질의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PF와 관련해 자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전체 고정이하여신(NPL)에서 PF와 관련된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며 "1분기 추가 충당금이 얼마인지, 그리고 그중에서 PF 관련 NPL 증가로 들어간 충당금이 얼마인지 따로 얘기해달라"고 요구했다.

하나금융은 PF 부실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는 데 답변 초점을 맞췄다. 김 부사장은 "그간 안정된 자산건전성이 정말 안정된 건지 의문이 있어 작년에 상당히 많은 충당금을 쌓았고 올해 1분기에도 추가 충당금을 쌓은 것"이라며 "경상적인 비율을 계산한다면 대손비용률은 30bp 내외로 관리할 것이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1분기 부동산 PF 관련 고정이하여신이 은행에선 증가하지 않았고 증권에서 900억원, 캐피탈에서 100억원, 분양률이 저조해 고정으로 잡은 550억원을 다 해서 1500억원 정도 증가한 것"이라며 "은행에서 적립한 추가충당금 400억원은 공정률이 낮은 부분에 대해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충당금 적립 규모 1000억원으로 하나은행(1220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인 하나카드도 건전성 관련 답변을 내놓았다. 홍 상무는 "작년에 비해 600억원 정도 대손상각비가 증가했는데 카드 자산이 2조원 정도 증가하면서 건전성 악화가 겹쳐진 영향"이라며 "연체율은 타사에 비해 낮고 2분기, 3분기가 지나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건전성 관리' 강조했지만…'이자이익 축소' 지적도

하나금융은 실적발표 자료에 '2023년 자산건전성 관리 방안'이라는 별도의 슬라이드를 추가하기도 했다. △부실징후 조기 포착 및 관리 강화 △잠재 부실 익스포져 감축 가속화 △해외 리스크 관리 강화 △손실흡수능력 확충 등의 내용이 담겼다. 코로나 시국 이전과 비교해 NPL비율과 연체율이 관리되고 있는지 공개하는 자료도 추가됐다.

리스크 관리 강화를 강조하려는 의도였으나 이에 따른 이익 성장 둔화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한 애널리스트는 "상황상 비은행이나 카드 부문에서 리스크 매니지먼트에 집중하면 (대출) 축소가 일어나는 것 같다"며 "이자이익 축소 그림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성장이 낮아 보인다"며 "연간 목표 성장률을 가계과 기업으로 나누어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려달라"고 질의했다.

박 상무는 "1분기 원화 대출금은 5000억원 증가했는데 가계대출은 1조원 감소했고 대기업에선 1조5000억원 증가했다"며 "가계대출은 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남지 않는 이상 역성장이 예상되고 이러한 부분이 해소되면 하반기 이후에는 기대를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비은행 관계사인 카드, 캐피탈, F&I에서도 대출 성장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며 "이자이익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은행 뿐만 아니라 비은행 관계사에서도 RWA 관리하면서 (목표에) 근접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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