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DN그룹에 인수된 공작기계 제조업체 DN솔루션즈(옛 두산공작기계)가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수요 회복 및 미주 매출 증가 등으로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되는 모습이다. 이에 재무적투자자(FI)로 인수에 참여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의 투자금 회수 기대감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1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DN솔루션즈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1763억원, 영업이익 3618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39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3.7%, 영업이익은 63.5%, EBITDA는 52.8% 증가했다.
작년 공작기계 시장의 수요 회복으로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부분이 눈에 띈다. DN솔루션즈는 작년 EBITDA 마진율이 18%에 달했다. 이는 글로벌 경쟁업체인 일본 DMG모리(13%), 오쿠마(14%), 마키노(11%)는 물론 국내의 현대위아(6%), 화천기공(5%) 등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수익성 개선의 주된 요인으로는 미주 매출 비중 증가가 꼽힌다. 미주는 고가형 제품의 수요가 많아 저가형 제품 위주인 중국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DN솔루션즈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유럽(26.9%), 미주(26.1%), 국내(21.2%), 중국(19%) 순을 나타냈다. 2021년 가장 매출 비중이 높았던 중국(27.8%) 점유율이 하락한 대신 4위였던 미주(19.9%) 점유율이 크게 높아졌다.
여기에 강달러 기조가 유지된 것도 DN솔루션즈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DN솔루션즈는 지난해 매출의 78.8%가 해외에서 발생할 정도로 수출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환율이 수익성을 일정 부분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업계에서는 DN솔루션즈의 이러한 실적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주잔고가 안정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주요한 근거로 거론된다. 작년 DN솔루션즈의 수주잔고는 8270억원으로 2019년 대비 2.8배 가량 커졌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수주잔고 성장률은 40.5%에 달한다. 수주의 질적 지표인 대당 수주잔고 또한 2021년 1억3200만원에서 작년 1억6300만원으로 개선돼 최근의 고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러한 성장세 덕에 DN솔루션즈에 투자한 한투PE 등 FI의 엑시트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투PE는 작년 초 DN오토모티브(옛 디티알오토모티브)가 주축이 된 DN그룹의 DN솔루션즈 인수에 조력자로 참여했다.
총 2조1000억원의 인수대금을 조달하기 위해 DN그룹은 FI를 합류시키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에 한투PE가 만기 30년의 영구채 투자 구조를 제안, 경쟁입찰을 거쳐 최종 투자자로 낙점됐다.
DN솔루션즈의 영구채 발행규모는 총 2200억원이었다. 딜을 고안한 한투PE는 이 가운데 1500억원을 책임졌다. 나머지는 DN그룹 계열사인 동아타이어와 KB인베스트먼트, 화인자산운용 등을 투자자로 추가 확보해 자금을 조달했다.
DN그룹은 DN솔루션즈 기업공개(IPO)로 자금을 마련해 FI가 인수한 영구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DN솔루션즈의 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이르면 1~2년 안에 IPO가 성사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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