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관련주 이수화학이 전고체 배터리용 고체 전해질 전문 스타트업 나노캠프에 투자한다. 나노캠프가 추진 중인 200억원 규모 투자 라운드에 참여하는 형태다. 전기차 보급 확산으로 이차전지 관련 소부장 기업들의 성장세가 가파른 데다 이수화학까지 투자한다는 점에서 투자업계가 눈여겨보는 분위기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노캠프는 현재 200억원 규모 투자 유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9월 프리밸류 300억원대 후반으로 타임웍스인베스트먼트, 펜타스톤인베스트먼트로부터 24억원을 유치한 이후 반 년 만의 후속 라운드다.
이미 한화투자증권을 비롯한 복수 재무적투자자(FI)는 물론 재무적투자자(SI) 이수화학로부터 투자받기로 하고 절차를 밟고 있다. 이수화학이 10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를 FI가 나눠 책임질 예정이다. 기업가치는 프리밸류 기준 500억원대 중반으로 파악된다.
주목할 대목은 이수화학의 등판이다. 이수화학은 합성세제의 원료인 연성알킬벤젠(LAB), 노말파라핀(NP)을 주력 생산하던 업체였으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전고체 배터리 핵심 원재료 황화리튬(Li25) 생산 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했다. 최근 에코프로비엠에 황화리튬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이수화학이 시너지를 내기 위해 전략적으로 투자했다는 점이 긍정적 시그널로 통하면서 펀딩 순항에 기여하는 모양새다. 전고체 배터리가 이차전지 시장 게임 체인저가 된 가운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이수화학을 SI로 확보한 것 자체가 나노캠프의 성장성을 입증한다는 평가다.
나노캠프는 삼성SDI·삼성일렉트로닉스 등 삼성그룹에서 배터리 소재 분야 20여년간 경력을 쌓은 최재만 대표와 소부장·ICT 분야 투자심사역 출신 배진환 부사장이 작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고체 전해질의 공정 또는 제조방법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에서 개발한 신규 조성기술을 이전받아 상업화도 준비 중으로 올해 말 고체 전해질 제조시설 1단계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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