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오리온, 큐라티스 상장 후 2년 보호예수 약속의 의미

프리밸류 최대 2040억…최대주주 지분 16.5%는 3년간 매각 제한

임정요 기자  2023-04-04 17:03:16
백신 연구개발 기업 큐라티스가 상장 후 주식의 57.23%에 보호예수 기간을 설정했다. 비상장 단계에서 회사에 투자한 이들이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3년까지 보유주식을 팔지 않기로 했다. SI인 오리온홀딩스는 의무보유기간인 1년을 넘어서 2년간 보호예수를 약속했다. 큐라티스의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투자자들의 협의가 눈에 띄는 대목이다.

큐라티스는 3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희망공모가는 6500원~8000원으로 1660억원~204억원의 프리밸류를 책정했다. 마지막 유상증자인 2021년 7월 주당 1만2000원 가격으로 신주발행했던 점을 감안하면 밴드하단 기준 45%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큐라티스는 이번 공모금으로 최소 227억5000만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25일~26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대신증권과 신영증권이 공동대표주관사다.

◇오리온홀딩스, 보유지분 2년 보호예수…VC는 1개월

큐라티스는 신주발행하는 350만주를 포함해 총 2687만6911주의 보통주가 상장하게 된다. 이 중 과반 이상의 주식인 1538만1864주에 매각제한이 걸었다.

먼저 조관구 큐라티스 대표 및 특수관계인 보유주식 16.5%는 3년간 보호예수가 걸렸다. 최대주주 등이 보유한 주식은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26조에 의거해 상장일로부터 1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여기서 나아가 3년간 보호예수를 결정했다.

전략적투자자(SI)인 오리온홀딩스는 큐라티스 주식 41만여주(1.55%)에 대해 2년의 보호예수를 약속했다. 오리온홀딩스는 큐라티스가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기까지 1년 이내에 제3자배정 방식으로 주식을 취득해 상장일로부터 1년간 보호예수할 의무가 있다. 나아가 자발적으로 1년을 추가해 총 2년간 매각하지 않기로 약속한 것으로 파악된다.

오리온홀딩스는 작년 2월부터 중국내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기술개발유한공사’를 통해 큐라티스와 결핵 백신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협력의 일환으로 큐라티스에 직접 5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취득했다.

VC들도 대부분 자발적 보호예수에 참여했다. 큐라티스는 상장 후 VC 지분율이 31.55%인데 이 중 27.08%에 1개월간 보호예수가 걸렸다. VC 투자자들은 열림파트너스, 아주IB투자, 스타셋인베스트먼트, 디에이밸류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에이벤처스, SJ벤처인베스트먼트,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 타임웍스인베스트먼트, 지온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이들은 상장 후 큐라티스 기업가치가 올라가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나머지 42.77%에 해당하는 1149만5047주는 바로 유통 가능하다. 이는 공모주 350만주를 포함한 숫자다. 이 외 유통 가능한 620만주 가량(23.36%)은 삼성증권 등 증권사가 보유한 물량이다.


◇글로벌 임상 2b/3상 앞둔 QTP101 결핵백신

큐라티스는 조관구 대표가 2016년 7월 설립했다. 조 대표는 서울대 수의학 학사, 경영전문대학원 석사를 졸업했다. 1995년 LG생명과학 해외/경영전략 차장으로 시작해 쥴릭파마코리아 사업개발 이사, 코반스코리아 대표이사, 바이오 전문 컨설턴트로 활약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약대 겸임교수를 지내고 있다.

큐라티스가 개발하는 파이프라인은 결핵백신 'QTP101'와 차세대 mRNA 코로나19 백신 'QTP104'가 있다.

QTP101은 국내 성인용 임상 2a상, 청소년용 임상 1상을 마무리한 상태다. 다국가 임상 2b/3상 IND를 승인받아 준비 중에 있다. mRNA 코로나19 백신인 QTP104는 현재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 외 자체 생산시설을 이용해 CMO/CDM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작년 CDMO 용역매출로 3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총매출은 전년비 5배 증가한 84억원였다. 연구개발 비용으로 인해 영업손실은 26.5% 심화된 214억원, 순손실은 75.5% 악화된 357억원이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