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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성과 보수

서진석 의장, 보수로 보는 셀트리온 이끈 2년의 성적표

기우성 대표, 작년 주총 공약 '무보수 경영' 유지 중

임정요 기자  2023-03-24 16:15:18
셀트리온 장남 서진석 이사회 의장이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등기임원으로 보수를 공개하기 시작한지 2년. 그간 아버지 서정진 회장의 부재상황에 이룬 성과와 그에 따른 보상에 눈길이 쏠린다.

셀트리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서 이사회 의장과 기우성 대표(부회장)는 작년 급여로 8억원, 7억원을 각각 책정 받았다. 그 외 급여를 웃도는 성과보수를 인정받았다. 그 결과로 작년 연봉은 각각 16억원을 기록했다. 기 대표의 경우 주주들과의 '공약' 실행 차원에서 실수령은 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2년간 셀트리온을 이끌어온 두 사람의 전체적인 보수는 작년 제약·바이오 업계 고위임원들의 평균 연봉과 비교했을 때 적지 않은 수준이다. 급여보다 높은 수준의 성과보수(PS)가 눈에 띈다.

◇서진석 의장 '신사업' 발굴 역할…작년 연봉 16억6650만원

셀트리온은 작년 주주총회에서 정한 이사의 보수한도 총액이 최대 90억원이다. 이를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이사회 내 성과보수위원회가 개개인 이사들의 보수를 결정한다. 현재 셀트리온 이사회에는 사내이사 4인, 사외이사 5인이 소속되어 있으며 이들이 90억원을 나눠 가져가는 형태다.

작년에는 보수총액의 37%가 서 의장과 기 대표 두명에게 쏠려있었다. 특히 성과보수가 급여에 준하는 수준이었다.

성과보수는 사외이사 5인으로 구성된 성과보수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업무 성과, 특별 성과(사내문화, 사업전략, 기업가치, 위기관리 성과, 조직관리 성과)가 평가항목이다.

서 의장은 셀트리온의 신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셀트리온의 신약사업을 위해 파트너십을 이끌어낸 성과를 인정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서 의장은 84년생으로 서울대 농생명과학대학의 동물자원학과(현 동물생명공학전공) 학사, 카이스트 나노과학기술대학원 석사·박사를 졸업했다.

셀트리온에는 2014년 R&D본부 과장으로 입사했고 R&D본부 제품기획담당장, 생명공학 1연구소장을 거쳤다. 2016년 셀트리온스킨큐어 총괄임원으로 옮긴 후 약 2년간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를 맡았다. 2019년 다시 셀트리온으로 돌아와 제품개발부문장(수석부사장)에 부임했고 2021년 아버지인 서 회장이 물러나자 뒤를 이어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서 회장 부재 동안 서 의장 체제에서 셀트리온에 있었던 가장 큰 변화는 R&D 협력을 위한 타법인 투자다.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으로 성장한 셀트리온의 미래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이었다.

영국 항체약물접합체(ADC) 회사 익수다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 미국 이중항체 회사 에이비프로(Abpro Corporation), 국내 ADC 회사 피노바이오에 투자 결정을 내린 게 모두 서 의장 체제 하에서였다.

서 의장은 이 같은 사업개발을 내부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작년 8억4460만원의 성과보수를 받았다. 급여 8억1600만원을 소폭 뛰어넘는 성과보수였다.


헬스케어 기업 가운데 셀트리온 외에 상여(PS)가 급여를 웃도는 경우는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대표, 김훈 R&BD 대표, 전광현 기타비상무이사가 있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 김태한 고문, 김동준 부사장, 피에캐티뇰 부사장, 샘맥아워 부사장 및 한종현 전 동아에스티 대표, 임동주 보령 매니저도 급여보다 큰 성과보수를 수령했다.

◇'무보수 경영' 기우성 대표…올해 주총에서도 이어질까

기 대표의 경우 서류상 보수가 실수령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작년 주주총회에서 주가 회복을 요구하는 주주들에게 '무보수 경영'을 약속한 것의 연장선이다.

셀트리온 주주들은 작년 3월 주총에서 기 대표에게 주가 폭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저임금을 받으라고 요구했다. 이에 기 대표는 셀트리온 주가가 35만원선을 회복하기 전까지 급여를 받지 않겠다는 공약을 실천 중이다.

현재 사업보고서에 기재되는 기 대표 보수는 비용으로만 인식되고 있다. 주가 회복시 일시에 수령하는 방향으로 전액 지급 이연되고 있다.

작년 보수로는 급여 7억2240만원을 뛰어넘는 성과보수 9억2980만원을 책정 받았다. 기 대표 보수 수령에 대해 차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의견이 나올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 대표는 대우자동차 기획실, 넥솔바이오텍(셀트리온홀딩스 전신)을 거친 셀트리온 초창기 핵심멤버 중 한 사람이다. 한양대학교 산업공학과 학사를 졸업했다. 2008년 셀트리온 생명공학사업부문 생산지원본부, 2012년 셀트리온 경영지원부문을 거쳐 2015년부터 셀트리온 대표를 맡고 있다. 2018년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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